"어젠 누가 봐도 우리가 경력이 밀리는 경기였는데…."
NC 다이노스 김경문 감독이 고졸 3년차 우완 이민호에게 계속 해서 5선발 기회를 주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5선발 오디션 합격이다.
삼성 라이온즈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가 열린 20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만난 김 감독은 전날 호투한 이민호에 대해 "사실 어제는 지면 3연패할 확률이 많아지는 경기였다. 3연전에서 먼저 2패를 하고 나면, 상당히 부담스러워진다. 그런데 민호가 잘 던져줬다"고 말했다.
이어 "어젠 누가 봐도 우리 커리어가 밀리는 경기였다. 그런데 마운드에서 민호가 어려운 걸 이겨내니 타선에 찬스가 오지 않나. 어제 정말 잘 던졌는데 처음 선발로 던져서 조금 빨리 빼줬다"고 덧붙였다. 상대 선발이 누구보다 안정적인 윤성환이었고, 삼성 중심타선이 강한 걸 감안하면, 이민호의 호투가 더욱 빛난다는 표현이었다.
이민호는 19일 프로 첫 선발등판해 5⅓이닝 1실점 호투를 펼치고 승리투수가 됐다. 처음 선발등판한 선수답지 않게 씩씩하게 자기 공을 뿌렸다. 김 감독 역시 그러한 '자신감'에 주목했다.
김 감독은 "우리가 찾고 만들어야 하는 게 5선발이었다. 어제처럼만 자신감 갖고 던져주면 된다"며 "좋은 공을 갖고 있고, 연습 때도 정말 잘 던지는데 정작 마운드에서 자기 공을 못 던지는 투수들이 많다. 우리 팀 중간계투인 원종현도 그런 투수였는데 지금 자신감을 갖고 잘 해주고 있다. 민호를 선발로 쓸 수 있던 것도 종현이가 중간에서 잘 해줘서 그렇다"고 했다.
이어 "어제 이민호도 그렇고, 어려운 상황에 원종현과 홍성용, 마무리 김진성까지 기대하지 않은 선수들이 잘 해주고 있다. 덕분에 팀에 안정감이 생겼다"며 미소지었다.
NC는 시즌 초부터 5선발 오디션을 진행해 왔다. 반드시 확실한 5선발을 발굴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 외국인 선수를 한 명 더 보유하는 올시즌까지는 3명의 외인에 토종 에이스 이재학까지 탄탄한 1~4선발을 갖출 수 있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4,5선발을 고민해야 한다. 올해 5선발로 누군가 자리를 잡아야 내년 시즌 구상도 원활해진다.
어느 팀이든 코칭스태프는 투수가 마운드에서 싸우지 못하고 볼넷을 주고 무너지는 모습을 제일 싫어한다. 이민호는 단순한 호투가 아니라, 마운드에서 자신감을 인정받았다. 김경문 감독은 '생글이' 이민호의 호투를 흐뭇하게 바라봤다.
창원=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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