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열렸던 울산-수원의 2014년 K-리그 클래식 9라운드.
전반 25분 울산의 우측 풀백 이 용이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았다. 그러나 수원의 염기훈을 속이고 돌파하려는 순간 중심을 잃고 넘어졌다. 염기훈은 날카로운 땅볼 크로스를 문전에 전달했고, 쇄도하던 정대세가 가볍게 골망을 흔들었다.
선제골의 빌미를 제공한 이 용은 고개를 떨궜다. 이 용은 21일 그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당일 경기 전에 잔디가 길다는 것을 느꼈다. 축구화를 바꿀까 고민하다 그냥 신었는데, 결국 미끄러졌다. 다행히 지지 않았지만,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어렵게 가져갔다. 집중하고 책임감 있는 플레이를 해야한다고 다시 한 번 느꼈다."
이 용도 울산의 노력파 중 한 명이다. 꾸준히 성장하다 지난시즌 두각을 나타냈다. 이 용은 "선수에게 '성장'은 의무라고 생각한다. 매일 더 성장해야한다. 축구 인생 마감할 때까지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꿈이 이루어진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출전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한 가지 관문이 남아있다. 홍명보호 최종엔트리 발표다. 이 용은 주전 오른쪽 풀백으로 평가받고 있다. 차두리(FC서울)과 김창수(가시와)가 한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이다. 경쟁자보다 한 발 앞서있는 듯하지만, 이 용은 더 많은 땀을 흘린다. "대표팀 명단 발표를 앞두면 언제나 긴장되고 기대된다"고 밝힌 이 용은 "홍명보 감독님께선 발표 당일까지 전혀 언질을 안 해주신다. 때문에 매 경기, 순간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홍명보호의 신 황태자라는 평가에 대해) 한 번도 그런 생각을 해본 적 없다. 아직도 불안하다. 그래서 더 잘하고 싶고, 대표팀이나 소속팀에서 희생하는 플레이를 하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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