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시즌 초반 두산의 중심타선은 부진한 부분이 있었다.
15일까지 김현수는 1할9푼, 칸투는 2할5푼7리, 홍성흔은 2할1푼4리였다. 팀내 타점 1위는 민병헌(10타점)이었다. 세 선수를 합친 타점은 11타점에 불과했다.
물론 시즌 초반의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었다.
김현수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타격폼을 약간 수정했다. 하지만 워낙 정교한 타자.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가는 부분이 종종 있었다. 칸투 역시 외국인 타자지만, 스프링캠프에서 장타력과 컨택트 능력을 동시에 갖춘 것으로 평가받았다. 홍성흔은 3할 보증수표 베테랑이었다.
팀 전체적으로 볼 때도 그리 큰 타격은 아니었다. 홍성흔은 16일 삼성전에서 시즌 마수걸이 홈런이자 시즌 첫 연타석 홈런을 친 뒤 "두산의 중심타선은 부진해도 그리 큰 심리적인 압박감은 없다. 워낙 뛰어난 선수들이 많고, 상, 하위 타순에서 골고루 쳐 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두산이 중심타선에 대한 의존도가 그리 크지 않다는 의미. 하지만 개개인 뿐만 아니라 두산으로 볼때도 그리 좋은 부분은 아니었다. 실제 16일 홍성흔이 연타석 홈런이 터지자, 두산은 쉽게 경기를 풀어갔다. 고비마다 터진 홈런포로 삼성의 추격권에서 쉽게 벗어날 수 있었다.
두산은 현재 기로에 서 있다. 22일 현재 9승8패, 4위에 턱걸이 해 있다. 아직까지 그리 강인한 경기력을 보이진 못하고 있다.
시즌 초반 선발이 부진했고, 중심타선도 그리 좋은 편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니퍼트가 부활하면서 선발진은 안정감을 갖췄다. 그리고 중심타선 마저 살아나기 시작하고 있다. 최근 5경기에서 김현수, 칸투, 홍성흔은 각각 2홈런씩을 터뜨렸다. 22일 대전 한화전에서 칸투의 연타석 홈런과 김현수의 홈런으로 두산은 까다로운 상대 한화에 6대2로 승리를 거뒀다.
시즌 초반 발목을 잡던 중심타선이 부활하면서, 두산의 타선은 매우 상대하기 힘들어졌다. 거포가 즐비한 넥센과는 또 다른 의미에서 매우 까다롭다. 기동력과 장타력을 동시에 갖춘 타선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두산은 투수진이 허물어진 상황에서 타격의 힘으로 버텼다. 끝내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다.
시즌 초반 전력이 상향평준화된 상태. 상위권 혼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두산 역시 기로에 서 있다. 타선을 정비한 두산이 어떤 모습을 보일까.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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