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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세, 고명진은 프로 12년차다. 2003년 석관중을 중퇴하고 프로무대에 진출했다. 일곱살에 학교에 들어간 그는 이청용의 1년 선배다. 2011년 4월 최용수 서울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 운명도 바뀌었다. 하대성(29)과 함께 부동의 중앙 미드필더 라인을 구축했다. 최 감독은 현역과 코치시절 고명진을 지근거리에서 지켜봤다. 그의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장, 단점도 꿰뚫고 있다. "잃어버린 세월을 똑똑히 기억하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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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동계전지훈련 기간 중 부상 악재를 만났다. 시즌 개막에 몸시계를 맞췄지만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재계약 문제까지 겹치면서 방황했다. 그는 12일 경남전 후 자취를 감췄다. 최 감독은 채찍을 꺼내들었다. 고명진을 16일 ACL 센트럴코스트(호주)와의 원정경기, 20일 K-리그 포항전에 제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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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감독은 결전을 하루 앞둔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베이징전 공식 기자회견에 고명진과 함께했다. 최 감독은 부활의 바람을 실었고, 고명진에게는 자극제였다. 서울은 ACL과 달리 K-리그 클래식에선 1승3무5패(승점 6)로 11위에 떨어져 있다. 위기가 팀을 휘감고 있다. 고명진 스스로 물러설 곳이 없다고 했다. "서울에 12년 있었다. 올시즌 서울에 있던 기간 중 가장 힘든 시간이다. 내가 부진하지만 팀 전체는 부진하지 않다. 나의 말이나 생각은 필요없다. 경기 때 스스로 준비를 잘해서 몸으로 보여주고 싶다. 힘든 시기를 극복할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우리 가슴에는 엠블럼이 있다. FC서울이라는 자부심과 자긍심을 잃지 않고 반드시 연말에 웃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배수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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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감독도 "리그와는 별개로 비중이 다른 권위있는 ACL이다. 요행은 바라지 않는다. 1승, 1승이 절실하다. 유리한 상황이지만 방심하지 않을 것이다. ACL 경험과 하고자 하는 의지가 충만하다. 홈에서 조 1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