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씩 그러나 꾸준하게. 메이저리그 입성을 노리는 윤석민이 향상된 모습을 보였다.
미국 마이너리그 트리플A 노포크 타이즈(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산하) 소속으로 선발 수업을 받고 있는 윤석민(28)이 시즌 네 번째 등판에서 드디어 비자책점 경기를 해냈다.
윤석민은 24일(한국시각) 미국 펜실베니아주 알렌타운 코카콜라 파크에서 열린 리하이벨리 아이언피그스(필라델피아 필리스 산하)와 경기에 선발로 나와 5이닝 동안 8개의 안타를 맞았다. 2실점을 했지만, 모두 비자책점이었다. 윤석민이 노포크에서 기록한 첫 비자책 경기였다.
시즌 첫 승도 눈앞에 있었다. 4-2로 앞선 6회에 불펜투수 크리스 존스와 교체된 윤석민은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상태였다. 그러나 불펜이 경기 후반 무너지며 결국 팀은 4대5로 역전패를 당했다. 윤석민의 승리도 함께 날아갔다. 시즌 평균자책점을 9.49에서 6.75로 떨어트린 게 그나마 위안이다.
여전히 1회 출발이 불안한 점은 해결되지 못했다. 선두타자 선두타자 타이슨 길리에스에게 좌전안타, 2번 클리테 토마스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하는 바람에 무사 1, 2루 위기에 빠졌다. 이어 3번 타자 마이켈 프랑코가 날린 타구에 노포크 좌익수 제밀리 윅스가 실책을 범하면서 길리에스가 홈을 밟았다.
무사 1, 2루에서 상대의 희생번트가 나왔다. 1회부터 특히 4번타자에게 희생번트를 시킨다는 것은 그만큼 윤석민을 초반에 무너트리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윤석민이 워낙 초반에 부진했기 때문에 나타난 작전. 결국 1사 2, 3루로 위기의 농도가 짙어졌다.
하지만 윤석민은 침착하게 병살 플레이를 유도해냈다. 짐 머피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유격수-1루수-3루수로 이어지는 병살 플레이를 완성했다. 그 사이 3루 주자였던 토마스가 홈을 밟아 2점째를 올렸다. 그러나 1회에 내준 2점이 모두 실책에서 비롯된 것이어서 윤석민의 자책점으로는 기록되지 않았다.
1회를 아슬아슬하게 마친 윤석민은 2회에도 실점 위기를 겪었다. 선두타자 스티브 서스도프와 맷 톨버트에게 연속 내야 안타를 허용했다. 후속 세바스티안 베일의 희생 번트로 상황은 1사 2, 3루. 1회와 마찬가지 상황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실점하지 않았다. 트로이 한자와를 일단 2루수 뜬공으로 잡은 윤석민은 후속 길리에스에게 또 3루수쪽 내야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선행 주자들은 움직이지 못해 2사 만루가 됐다. 여기서 2번타자 토마스를 1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무사히 마쳤다.
기세를 탄 윤석민은 3회와 4회에도 모두 2사 1, 2루 상황을 겪었다. 하지만 동요하지 않고 후속 타자들을 모두 1루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그 사이 노포크 타선은 2회 1점을 만회한 뒤 5회초 무사 만루 기회에서 3점을 추가해 4-2로 전세를 뒤집었다.
그러자 힘을 얻은 윤석민도 이어진 5회말 수비 때 이날 첫 삼자 범퇴를 기록했다. 레이드 브리낙과 짐 머피, 서스도프를 각각 1루수 땅볼-삼진-1루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특히 머피와 풀카운트 승부끝에 잡아낸 삼진은 이날의 유일한 'K'였다.
5회까지 투구수 87개를 기록한 윤석민은 6회에 교차됐다. 투구수로만 보면 최소 1회는 더 던질 수 있었으나 시즌 초반인 점을 감안한 교체로 해석할 수 있다. 87개의 공 중 57개를 스트라이크로 던졌다. 노포크 구단은 홈페이지에서 "윤석민은 최근 3경기에서 15이닝 동안 4자책점(평균자책점 2.40)을 기록했다"며 윤석민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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