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따뜻해지면서 거리에 자전거족들이 늘고 있다. 자전거 타기는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는 효과적인 전신운동이며, 손꼽히는 취미생활로 자리 잡았다. 자전거를 꾸준히 타면 심폐기능과 지구력이 강화되고 다이어트에도 큰 효과가 있다. 하지만 자전거가 모두에게 이로운 것은 아니다.
보건복지부 지정 대장항문전문병원 한솔병원 유상화 과장(대장항문외과)은 "특히 자전거 안장과 맞닿아 타는 동안 내내 압력을 받고 마찰이 생기는 엉덩이 부위, 즉 항문 부위에 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오히려 증상이 악화되거나 재발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올해 다이어트를 계획하고 하루에 한시간 정도씩 자전거를 타며 운동을 한지 한 달 정도가 되는 장모씨(여·32). 몇 년전 항문에 생겼다가 없어진 콩알만한 것이 다시 생겨 병원을 찾았다. 그녀는 혈전성 치핵이라는 진단을 받고, 온수좌욕과 연고도포 처방을 받았다.
치핵은 평소에는 느끼지 못할 정도로 작고 별다른 이상이 없다. 하지만 딱딱한 의자나 바닥에 오래 앉아있거나, 항문에 압력이 가해지는 과격한 운동이나 생활습관에 의해 혈액순환이 잘 안되면, 피가 혈관 내에서 굳어 항문 점막이 돌출되면서 불편한 증상과 함께 혈전성 치핵이 발생한다. 이는 피로, 스트레스, 음주, 변비와 설사 등의 요인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대부분의 혈전성 치핵은 간단한 관리로 치료가 가능하다. 보통 혈전의 크기가 작고 통증이 경미할 경우 좌욕, 연고도포 및 변비 예방 등의 생활습관 교정만으로도 충분히 치료가 된다. 하지만 통증이 심하고 크기가 큰 경우에는 수술을 해야 한다. 수술은 국소마취로 비교적 간단하게 할 수 있고, 당일 퇴원이 가능하기 때문에 일상생활에도 큰 지장이 없다.
유상화 과장은 "치질 환자는 항문에 무리가 덜 가는 걷기, 줄넘기 등의 운동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며, "자전거를 타고 싶을 때에는 충격흡수가 가능한 자전거를 선택하고, 자전거를 탄 날에는 좌욕으로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면 치질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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