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백정현에게 선발 기회가 한번 더 찾아온다. 그 한번의 등판의 그의 선발 기회를 늘려줄 수도 있다.
백정현은 23일 대구 LG전서 선발등판해 4이닝 동안 5안타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오래 던져주길 바란 류중일 감독의 기대만큼은 아니지만 무너지지 않고 이길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준 점은 높이 평가받을만 하다.
삼성은 25∼27일 넥센과의 주말 3연전을 치른 뒤 5일을 쉬고 5월 3일 대구에서 열리는 NC와의 3연전부터 9연전을 갖는다. 류 감독은 5일 휴식 후에 부상자들이 돌아올 것으로 예상했다. 류 감독은 "밴덴헐크와 포수 이지영, 내야수 김태완 등이 1군에 올라올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지금 백업들이 약한 느낌이 있는데 이들이 복귀하면 좀 더 좋아지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밴덴헐크가 돌아오면 5명의 선발이 갖춰지기 때문에 백정현은 중간계투 요원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 그러나 류 감독은 백정현에게 문을 열어줬다. 일단 일정상 선발이 1명 정도 더 필요하다.
한국프로야구는 5월 3일부터 11일까지 9연전을 한다. 월요일인 5일이라 어린이날에 경기를 치르기 위해 주말 3연전을 하루씩 미뤘기 때문이다. 원래는 2∼4일 주말 3연전이 열려야 하는데 3∼5일로 바꾼 것.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다음주 일정과 붙게 돼 9연전이 만들어졌다.
5명의 선발 투수로만 로테이션을 돌리면 9연전 중 4명의 투수가 4일만 휴식하고 마운드에 서야한다. 국내 투수들은 대부분 5일 휴식후 6일째 등판하는 스케줄을 가지고 있다. 4일 휴식후 5일째 등판은 한달에 한번 정도에 불과하다. 익숙하지 않고 체력적으로 부담이 크다. 류현진도 5일 휴식과 4일 휴식 때 기록의 차이가 난다.
그래서 류 감독은 9연전 때 장원삼 윤성환 배영수 마틴, 밴덴헐크에 백정현까지 투입하는 6선발을 생각했다. 투수들에게 무리가 가지 않는 방법을 택했다. 물론 차우찬-심창민-안지만-임창용으로 이어지는 불펜진이 안정됐다는 판단을 했기에 가능한 일.
9연전때 백정현이 가져올 결과에 따라 상황이 바뀔 수도 있다. 류 감독은 "백정현이 그때 어떻게 던지냐에 따라 생각을 좀 할 필요가 있다"면서 "백정현이 잘던진다면 이후에도 당분간 6선발 체제를 유지할 수 있고, 5명 투수 중에서 부진한 선수를 중간계투로 빼고 백정현을 계속 선발로 쓸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백정현도 기존 5명의 선발들과 경쟁을 할 수 있는 실력이 있다는 뜻.
백정현은 올시즌 두번의 선발 등판에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한번 더 온 선발 기회. 가능성을 가능으로 바꿔야한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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