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넷 2개가 끝내 KIA 타이거즈 좌완 에이스 양현종(26)의 발목을 잡았다.
양현종은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로 나왔다. 지난 18일 인천 SK 와이번스전 이후 7일 만의 선발 등판. 시즌 3승 달성을 향한 두 번째 선발 도전이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한 덕분인지 대체적으로 이름값에 걸맞는 투구가 이어졌다. 위기 관리 능력도 과시했다. 4회까지 매 이닝 안타를 내줬지만, 점수는 내주지 않았다. 이날 양현종의 직구 최고구속은 149㎞까지 나왔고, 스트라이크와 볼의 비율도 6대4로 비교적 안정적이었다.
그러나 두 개의 볼넷이 결정적인 빌미가 돼 실점으로 이어졌다. 결국 이로 인해 눈앞에 다가왔던 승리도 날아갔다. 우선 2-0으로 앞선 5회말. 양현종은 LG 선두타자로 나온 7번 이진영을 1B이후 연속 3개의 스트라이크로 스탠딩 삼진 처리했다. 이어 8번 윤요섭도 3구 만에 1루수 땅볼로 아웃시켰다.
공 7개로 손쉽게 아웃카운트 2개를 잡은 상황. 그런데 갑자기 제구력이 요동쳤다. 9번 타자 오지환에게 연속 3개의 볼을 던졌다. 4, 5구를 스트라이크존에 넣었는데 풀카운트에서 던진 6구째가 또 존을 벗어나며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후속타자 박용택에게 던진 초구와 2구도 볼이 됐다. 그 사이 오지환은 2루를 훔쳤다.
2사 2루의 실점위기. 양현종은 결국 박용택에게 볼카운트 2B1S에서 중전 적시타를 맞아 1점을 내줬다. 오지환에게 허용한 볼넷이 실점으로까지 연결된 것. 쉽게 끝낼 수 있는 이닝이 길어졌다.
이어 2-1로 앞선 7회말에도 볼넷이 발목을 잡았다. 이번에도 2사 후였다. 양현종은 선두타자 최승준과 후속 이병규(7번)를 각각 2루수 땅볼과 좌익수 뜬공으로 쉽게 잡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7번 이진영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다. 영점이 틀어진 것. 이어 후속 윤요섭에게도 볼카운트 2S의 유리한 상황에서 3구째에 좌전 안타를 맞았다. 순식간에 2사 1, 2루의 위기가 찾아왔다.
결국 KIA 코칭스태프는 투구수가 103개가 된 양현종을 내리고 필승조인 김태영을 투입했다. 하지만 김태영이 첫 상대인 오지환에게 볼카운트 1S에서 우익선상을 타고 흐르는 1타점 적시 2루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2루 주자 이진영이 홈을 밟아 양현종의 자책점이 2점으로 늘어났고, 승리 기회 또한 무산됐다.
이날 양현종의 최종 성적은 6⅔이닝 7안타 4볼넷 4삼진 2실점. 시즌 세 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하긴 했지만, 승패 기록은 없다. 7개의 안타보다 5회와 7회 2사 후에 허용한 2개의 볼넷이 더 치명적이었다.
잠실=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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