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의 '뱀직구'가 한국 최고의 홈런타자 박병호를 눌렀다.
27일 목동에서 열린 넥센-삼성전 8회말. 세기의 대결이 펼쳐졌다. 삼성 라이온즈의 마무리 임창용과 넥센 히어로즈 박병호의 맞대결이 성사된 것.
2-0으로 삼성이 앞선 8회말 2사후. 넥센의 4번 박병호의 타석 때 삼성이 투수를 교체했다. 안지만이 잘던지고 있었기 때문에 8회까지 던지고 9회에 임창용이 나올 것으로 예상됐지만 삼성 류중일 감독은 한박자 빠르게 임창용을 불렀다.
임창용이 우익수쪽 외야 불펜에서 뛰어나오자 1루측 삼성팬들은 박수와 함께 임창용을 연호했다. 박병호와의 대결에 그만큼 기대가 크다는 것을 방증. 둘은 한번도 맞대결을 펼친 적이 없었기에 이번이 첫 대결.
초구 147㎞의 직구에 박병호의 방망이가 돌았다. 헛스윙. 1루측 삼성팬들이 "임창용"을 크게 외치기 시작했다. 그러나 잠잠하던 1루측 관중석에서도 "박병호"를 외쳤다. 세월호 참사로 인해 응원전을 하지 않는 가운데 팬들이 자발적으로 한 가장 큰 응원이었다.
볼카운트 2B2S에서 임창용은 거의 한가운데로 들어가는 145㎞의 직구를 뿌렸다. 박병호도 기다렸다는 듯 힘차게 휘둘렀다. 타격음은 나오지 않았고 미트속에 공이 들어가는 소리가 경쾌하게 들렸다. 헛스윙 삼진. 박병호는 아쉬운 듯한 표정을 지었다.
목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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