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간 난공불락이던 기록이 깨질까.
타자들이 홈런보다 치기 어려운 게 3루타다. 무조건 잘친다고만 되는게 아니고 빠른 발과 약간의 행운도 들어가야 가능한 게 3루타다.
지난해 576경기서 나온 총 3루타수가 192개였다. 경기당 3경기에 1개 꼴로 나왔다. 2루타는 1845개, 홈런은 798개가 나왔으니 3루타를 보기가 얼마나 힘든지 알 수 있다.
그런데 비록 초반이긴 하지만 올시즌 3루타 수가 부쩍 늘었다. 28일까지 99경기를 치른 현재 9개 팀이 기록한 3루타 수는 총 47개였다. 경기당 0.47개가 나온 셈이다.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올시즌 273개까지 가능하다.
타고투저로 타자들이 많은 안타를 때려내는데다 빠른 발을 가진 선수들이 전력질주를 하고 수비 시프트로 타구가 수비수 없는 곳으로 가는 등 여러 요인이 작용했다. 여기에 이전 광주구장보다 커진 광주 챔피언스필드가 생긴 것도 3루타 증가에 기여했다.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8경기서 나온 3루타수는 8개. 경기당 1개 꼴로 나오고 있다. 현재 3루타가 가장 많이 나오는 구장이다. 지난해 광주구장에선 겨우 14개에 불과했었다. 벌써 지난해의 절반 이상의 3루타가 터진 것. 한국에서 가장 크다는 잠실구장에서는 22경기에 11개가 나왔으니 경기당 0.5개가 나왔다. 예전보다 커진 대전구장에서도 11경기에 6개의 3루타가 나왔다.
반면 대구구장에서는 10경기서 겨우 3개에 그쳤고, 마산구장 역시 12경기서 2개에 불과했다.
3루타의 양산으로 21년간 깨지지 않았던 불멸의 기록이 위협받고 있다. 바로 92년 당시 롯데의 외야수로 활약했던 이종운(현 롯데 3군 수석코치)이 기록한 14개가 한시즌 최다 3루타 기록으로 아직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 2007년 NC 이종욱(당시 두산)이 12개를 기록하며 위협했지만 새 기록 달성엔 못미쳤다. 지난해엔 두산 정수빈과 LG 오지환이 8개로 공동 1위였다.
올해는 가능성이 보인다. 롯데의 정 훈이 일단 가장 좋은 페이스다. 벌써 4개의 3루타를 기록했다. 산술적으로 계산할 때 무려 23개까지 가능한 수치다. 2위는 NC의 박민우와 김종호, 한화 이용규와 정근우, 넥센 서건창 등으로 3개씩 기록했다. 잠깐의 틈만 보여도 3루까지 내달릴 수 있는 모두 빠른 발의 소유자들이다.
타자들의 득세가 심한 올시즌. 새로운 3루타의 왕이 나올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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