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전히 감각으로만 막았다."
신들린 선방이었다. 포항의 FA컵 16강행의 일등공신은 '거미손' 신화용이었다.
포항은 30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K-리그 챌린지(2부 리그) FC안양과의 2014년 하나은행 FA컵 3라운드(32강)에서 정규시간과 연장 120분에서 0대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이날 신화용은 승부차기에서 선방쇼를 펼쳤다. 7차례 중 4차례나 승부차기를 막아냈다. 경기가 끝난 뒤 신화용은 "120분 동안 결과가 갈리지 않아 심적으로 힘들었다. 그러나 승부차기에서 승리해 만족했다"고 말했다.
골키퍼는 항상 단판승부 직전에는 승부차기를 염두에 둔다. 승부차기 훈련도 하지만, 비디오 분석도 많이 한다. 그러나 안양전에선 자신의 감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 신화용은 "평소에 FA컵을 앞두고는 한 달전부터 훈련이 끝나고 후배들과 승부차기를 훈련한다. 그래서 경기 중에도 방향이 잘 보였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확신은 없었다.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각오를 단단히하고 들어갔었다"고 덧붙였다. 또 "안양은 데이터가 없더라. 승부차기는 찾지 못했다. 순전히 감각으로만 막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120분간 불안했지만, 승리에 대한 집중력은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너무 경기가 길어서 불안한 마음이 있었다. 그러나 워낙 평소에 선수들과 감독님께서 믿음을 많이 주시기 때문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강한 자신감은 포항의 고공행진 비결이다. 신화용은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자신감이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 같다. 어떤 경기라도 뒤지지 않는 느낌이 있다. 자신감이 있으면 경기력이 떨어지지 않는다. 긍정적인 생각으로 선수들이 잘 준비한다"고 전했다.
안양=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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