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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공주'의 반란, '경주' '도희야'에 어떤 영향 미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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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극장가를 장악한 가운데 한국의 저예산 영화 약진이 도드라진다. 이 영화들은 탄탄한 스토리와 소재를 들고 '다윗과 골리앗' 싸움을 시작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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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우희 주연의 영화 '한공주'는 개봉 9일만에 10만 관객을 돌파하며 한국 독립 영화 사상 최단 기록을 수립했다. 이어 28일까지 15만 1366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지슬-끝나지 않은 세월2'을 넘어 한국 독립영화 극영화 부문에서 최단기간 최다관객 동원이라는 신기록을 수립했다.

개봉 첫 주 주말 3만5196명의 관객을 동원했던 '한공주'는 개봉 2주차 주말인 26일과 27일 이틀 동안 3만6582명의 관객을 모으며 오히려 관객수가 소폭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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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첫 주 주말보다 상영관 수가 줄어든 것은 물론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라는 막강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개봉한 시장 상황 속에서도 꾸준히 관객을 동원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 깊은 수치다. '한공주'의 순 제작비는 2억 미만이지만 누적 매출액은 11억원을 훌쩍 넘겼다.

지난 3월 개봉한 '우아한 거짓말'도 총 제작비 약 21억원에 불과하지만 누적 관객수는 160만을 넘어섰다. 여자 주인공들을 대거 포진 시킨 점이나 다수의 톱스타와 대규모 마케팅을 통해 관객을 늘리는 영화가 아니라는 점에서 이 영화는 국내 대형 상업영화들의 흥행 '공식'에서 살짝 벗어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미 있는 성공을 거뒀다는 점에서 대형 투자 배급사들 입장에서도 주목할 만한 작품이다.

사진제공=무비꼴라쥬
'한공주'와 '우아한 거짓말'의 예상 밖 성공 덕에 다음달 22일 개봉하는 영화 '도희야'나 오는 6월 12일 개봉을 확정한 '경주'도 영화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도희야'는 제 67회 칸 영화제의 '주목할 만한 시선' 섹션에 공식 초청될 정도로 이미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가장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위험한 선택을 벌이는 소녀의 잔혹하고도 아름다운 드라마를 그린 '도희야'는 좌천돼 내려온 파출소장 영남 역에 배두나, 외딴 바닷가마을에서 폭력에 노출된 채 홀로 모든 것을 견디는 비밀스러운 소녀 도희 역에 김새론이 출연한다. 관객의 기대를 한껏 높이는 조합의 배우들이다. 도희의 의붓아버지이자 마을의 모든 대소사를 관리하는 유일한 마을청년 용하 역의 송새벽 역시 눈길을 끈다.

'도희야'는 단편 '영향 아래 있는 남자'로 부산국제영화제 선재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11' '바람은 소망하는 곳으로 본다' 등 다수의 단편 영화를 통해 기대를 받아온 신예 정주리 감독의 첫 장편 영화이자 이창동 감독이 프로듀서를 맡아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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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멜로를 예고하고 있는 '경주'는 연기파 배우 박해일과 대세 신민아의 조합이 영화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최근 공개된 티저 예고편과 포스터에서도 낯선 여행지에서 우연히 만난 새로운 사랑의 시작에 풋풋한 주인공들의 모습이 눈길을 끈다.

이처럼 중·저예산 영화들이 선전을 펼치고 연이어 개봉하는 것은 관객들 입장에서도 꽤 기분좋은 현상이다. 한 영화 관계자는 "물론 블록버스터를 선호하는 관객들이 많지만 이처럼 다양한 영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은 영화팬들에게는 더할수 없는 기회이자 기쁨"이라며 "이런 영화들이 많이 나오고 흥행에 성공해야 우리 영화계의 뿌리도 단단해진다. 맹목적으로 시스템화된 블록버스터 편중 현상도 돌아보고 반성할 기회가 생긴다"고 말했다. 그래서 '한공주'의 선전은 우리 영화계에 많은 의미와 화두를 던진다. 그동안 힘겹게 만들어온 저예산 한국영화의 기반을 지킬 수 있는 힘을 얻었다는 분석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사진제공=인벤트스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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