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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종합운동장이 오랜 잠에서 깨어난다. 서울시가 1일 이랜드프로축구단(가칭)과의 연고협약 합의를 발표했다. 지난 3일 이랜드의 서울 연고 구단 창단 의사 발표 및 14일 창단 선언 기자회견이 나온 지 채 한달이 지나지 않았다. 속전속결이다. 서울시가 반대할 명분이 없었다. 애물단지로 전락한 지 오래인 잠실종합운동장을 홈구장으로 쓰겠다는 이랜드의 창단은 오히려 반길 일이었다. 서울시는 조만간 이랜드와 경기장 임대 및 활용 협약을 마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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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바로 지척인 인천이 모범사례다. 인천시는 지난해 10월 실시한 문학구장 민간위탁운영자 공개모집에서 SK를 최종 운영사업자로 선정했다. SK는 최소 5년에서 최대 20년 간 문학경기장 내 야구장 및 주경기장, 보조경기장, 기타 부대시설에 대한 운영 및 관리를 한다. 이를 통해 발생하는 수익을 인천시와 약정된 비율로 나눈다. K-리그 클래식 인천 유나이티드에게도 인천전용구장의 운영을 맡기면서 자생의 길을 터줬다. '스포츠는 문화적 공공재'라는 판단이 있었기에 가능한 결정이었다. SK나 인천 모두 궁극적인 목표는 수익이다. 적극적인 놀거리 만들기로 팬을 끌어모으고 이를 통해 수익을 얻는다는 로드맵이 짜여 있다. 지자체와 기업 모두 윈-윈하는 사례다. 서울시가 이랜드의 컨텐츠를 효과적으로 이용할 필요가 있다. 잠실운동장 활성화는 이랜드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서울시의 관광 유치 및 수익 증가에도 기여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퍼주기식 발상은 경계해야 한다. 또 다른 한식구인 FC서울과 서울월드컵경기장과의 경쟁체제도 구축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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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이랜드와의 연고협약을 계기로 FC서울과의 한강더비를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고 자평했다. 진정한 한강더비가 완성되기 위해선 서울시가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