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붕 두가족, LG와 두산에게 어린이날 3연전은 특별하다. 두산이 2년 연속 어린이날 빅매치의 승자가 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96년부터 흥행을 위해 양팀의 잠실 라이벌전을 어린이날을 포함한 3연전에 배치하기 시작했다. 97년과 2002년을 제외하고 매년 '특별편성'되고 있다.
만날 때마다 뜨겁다. 지난해까지 어린이날 치른 총 17차례 경기(96년 더블헤더) 중 두산이 10승7패로 앞서고 있다. 두산은 어린이날 3연전 시리즈에서도 총 10차례 우세를 점했다. 그런데 98년을 제외하면, 어린이날 승리한 팀이 모두 시리즈를 가져갔다는 게 재미있다.
평소와 똑같은 경기일 뿐이지만, 선수들에게도 특별함이 있다. 평소에도 라이벌 의식이 자리잡고 있는 두 팀인데, 이를 극대화시킨 시리즈에선 승부욕이 더하다.
올해도 1승1패로 맞선 상황에서 어린이날인 5일에 진검승부를 펼쳤다. 두 팀 모두 외국인선수를 내세웠다. 기대를 모았으나 아직 1승씩만을 수확한 외국인투수들의 호투를 기대했다.
양팀 선발투수는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먼저 점수를 만든 건 두산 쪽이었다. 두산은 LG 선발 리오단에게 1,2회를 삼자범퇴로 막혔지만, 3회초 들어 리오단 공략에 성공했다. 하위타선부터 공격이 시작되는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1사 후 8,9번타자인 김재호와 정수빈이 연속안타로 무사 1,3루 찬스를 만들었다. 볼카운트 2B2S에서 리오단과 최경철 배터리가 볼을 완전히 바깥쪽으로 뺐는데 정수빈이 몸을 쭉 뻗어 쳐냈다. 유격수 오지환이 2루 쪽으로 향하자, 그곳으로 정확히 타구가 날아갔다. 절묘했다.
두산은 1번타자 민병헌의 중견수 키를 넘기는 적시 2루타로 2점을 냈다. 그리고 이날 처음 1군에 등록된 최주환의 좌전 적시타로 3점을 냈다.
두산 선발 볼스테드도 4회말 하위타선에 당했다. 무사 1,2루에서 힛앤런 작전을 허용해 만루 위기가 이어졌다. 볼스테드는 이병규(배번 7)를 3루수 앞 파울플라이로 잡았지만, 8번-포수 최경철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았다. 여기서 막았으면 괜찮았을텐데 9번타자 백창수에게도 좌전 적시타를 맞았다.
하지만 두산은 6회부터 불펜진을 가동해 LG 타선을 틀어막았다. 이현승과 윤명준, 정재훈이 6,7,8회를 차례로 막았다. 시즌 초반 불펜진이 확실히 정비됐음을 알 수 있는 장면이었다. 그 사이 추가점도 나왔다. 7회초 2사 2루에서 김현수가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타를 날린 게 컸다. 3-2와 4-2는 큰 차이였다. LG 타자들의 기운을 빼놨다.
9회에는 전날 2안타에 그치며 0대10 완패를 당했던 걸 복수하듯 맹타를 휘둘렀다. 5안타를 집중시키며 3점을 달아났다.
14안타를 몰아치며 6-2로 앞서갔다. 그리고 마운드엔 마무리 이용찬이 올라왔다. LG에 더이상 힘은 없었다.
두산이 2년 연속 어린이날 승리를 가져갔다. 11승7패로 어린이날 전적 우위를 지켰다. 3연전을 위닝시리즈(2승1패)로 마감하며 11번째 시리즈 우위도 가져갔다.
잠실=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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