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혁 선배의 기록은 꼭 깨고싶다."
LG 트윈스 이병규(9번)가 개인통산 2000안타 고지에 올랐다.
이병규는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서 8회말 윤규진을 상대로 중전안타를 터트려 개인통산 2000안타를 기록했다. 프로야구 역대 4번째 2000안타. 양준혁 MBC 스포츠+ 해설위원, 전준호 NC 다이노스 코치(이상 은퇴) 장성호 (롯데 자이언츠)에 이은 네 번째 2000안타다.
이병규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2000안타에 2개를 남겨놓고 있었다. 이병규는 2회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한화 선발 앨버스를 상대로 중전안타를 쳤다. 이어 팀이 1-4로 뒤지던 8회말 1사 주자 1루에서 다시 중전안타를 때렸다.
이병규의 2000안타 기록은 두 가지 이유에서 의미가 크다. 일단, 역대 최소경기 2000안타 기록이다. 1653경기 만에 2000안타를 때려냈다. 종전 최소경기 기록은 양준혁의 1803경기였다. 무려 150경기를 앞당겼다.
또 하나는 LG 트윈스 한 팀에서 모두 2000안타를 때려냈다는 점이다. 한 팀에서 2000개의 안타를 때려낸 선수는 이병규가 유일하다. 앞서 2000안타를 달성한 세 선수는 여러 팀을 거쳤는데, 이병규는 LG 소속으로 모든 안타를 기록했다.
이병규는 지난해 최고령 사이클링히트에 10연타석 안타로 연타석 안타 신기록까지 수립했다. 불혹의 나이에도 식지 않는 타격능력을 보여줬다.
이병규는 "어제 경기 때 안타 3개를 남리고 있어 가족들이 경기장에 왔다. 그래서 어제는 마음이 급해 1개 밖에 치지 못했던 것 같다. 오늘도 가족을 오게 했다. 오늘 못치면 내일 또 오게 하려고 했다"며 밝게 웃었다. 그는 이어 "2000이라는 숫자가 참 말로 표현하기 힘든 큰 숫자이다. 내 자신에게 스스로 많이 칭찬을 해주고 싶다. 감격스럽다"고 밝혔다. 많은 나이에도 많은 안타를 쳐낼 수 있는 비결에 대해서는 "젊은 선수들에게 밀리지 않으려 많이 노력한다. 또, 지난해부터 백스윙을 뒤에 두고 공을 더 많이 보는 타격을 해 정확도가 향상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병규는 다음 목표에 대해 "일본(주니치 드래곤즈)에 가지 않았었다면 지금쯤 3000안타 기록을 바라보고 있지 않았을까 싶다"면서도 "사실 처음 야구를 시작할 때 세운 목표가 2500안타였다. 하지만 2500안타까지는 못하더라도 양준혁 선배의 기록(2318개)은 꼭 넘어서고 싶다"고 밝혔다.
이병규는 마지막으로 "기록을 세울 때 공을 던져준 한화 윤규진에게 미안한 마음이다. 고맙다고 얘기하고 싶다"며 "기록도 세우고 팀도 역전승을 거뒀다. 분위기를 타서 팀이 반전 분위기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야구 오래 하니까 기록이 나온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병규에게 대회요강 표창규정에 의거, 기념상을 수여할 예정이다. 경기 후 LG 남상건 사장과 백순길 단장이 기념 꽃다발을 전달했다. 안타를 때린 뒤 1루를 밟은 이병규는 환호하는 팬들을 향해 헬맷을 벗고 인사를 했다.
이병규는 "2000안타는 큰 기록이다. 조금 더 답례를 하고 싶었는데 경기가 바로 속개된 게 아쉬웠다"고 했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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