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는 7일 인천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원정경기서 0-4로 뒤지다가 9회초 대거 5점을 내며 5대4의 드라마같은 역전극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 여파는 8일 엔트리변경으로 이어졌다. 삼성은 8일 선발 예고된 밴덴헐크가 1군으로 올라오고 대신 전날 선발로 6이닝 4실점의 피칭을 했던 백정현이 2군으로 내려갔다.
당초 계획은 그게 아니었다. 밴덴헐크와 강명구가 1군으로 올라오고 이영욱과 백상원이 엔트리에서 빠지는 것이 류 감독의 구상이었다. 투수 엔트리를 13명으로 늘리는 것이 골자였다. 그러기 위해 이영욱이 내려가고 야수가 1명 부족한만큼 멀티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강명구가 올라오고 백상원이 빠지는 것이었다.
그러나 7일 9회초 공격에서 그 계획이 전면 수정됐다. 정형식이 박희수로부터 데드볼을 맞으면서 이영욱이 필요하게 됐다. 류 감독은 "정형식이 오른쪽 무릎에 공을 맞았다. 이영욱을 뺐다가 정형식이 좋지 않을 때 올릴 선수가 마땅치 않게 된다"며 이영욱을 1군에 둘 수밖에 없다고 했다.
백상원은 4-4 동점이던 1사 만루서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쳐서 결승 타점을 올렸다. 류 감독은 "결승타를 친 선수를 어떻게 바로 다음날 2군으로 내려보내나. 팀에 큰 보탬이 된 선수인데 기회를 더 줘야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그래도 밴덴헐크를 대신해 내려가야할 선수는 필요했다. 류 감독의 선택은 백정현이었다. "백정현은 이번 9연전에선 선발로 냈지만 이후 불펜 투수로 기용할 생각이었다"는 류 감독은 "어제 선발로 던졌으니 며칠 간 못던질 것이고 해서 엔트리에서 뺐다. 그래도 이번 원정은 계속 다니고 2군 경기에 선발로 낼 때 2군으로 내려보낼 계획"이라고 했다.
부상에 대비하고 좋은 활약을 한 선수를 배려하다보니 생긴 갑작스런 변화. 현재 12명의 투수로도 9개구단 최고의 마운드를 이어갈 수 있는 상황이라 13명의 투수를 쓰지 않아도 돼 상승세의 삼성엔 큰 영향이 없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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