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란 별칭이 가장 잘 어울리는 남자배우 장동건이 스크린에 컴백한다. 오는 6월 개봉 예정인 영화 '우는 남자'는 이정범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장동건과 김민희가 주연을 맡아 벌써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태풍 ' '마이웨이' 흑역사 끝낼 때
장동건은 영화를 통해 꾸준히 활동해온 배우다. 필모그라피도 꽤 많은 작품이 차곡차곡 쌓여있다. 하지만 지난 2003년 '태극기 휘날리며' 이후 영화에서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차라리 지난 2012년 출연한 SBS 드라마 '신사의 품격'이 더 성공적이었다.
특히 2005년 '태풍'과 2011년 '마이웨이'는 장동건에게 뼈아픈 기억으로 남아있다. 곽경택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장동건과 이정재가 손잡은 블록버스터 '태풍'은 20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됐지만 전국관객 347만 1150명(이하 영진위 통합전산망)을 모으는데 그쳤다. '마이웨이'는 더 처참했다. 280억원이 투입된 '마이웨이'는 전국 관객 214만 2670명을 동원하며 큰 손실을 기록했다.
'마이웨이' 후 장동건이 2012년 출연한 '위험한 관계'는 장쯔이 장바이쯔(장백지)와 함께 주연을 맡아 한중 합작 영화로서의 의미가 더 큰 작품이다. 때문에 '우는 남자'는 장동건이 '마이웨이' 이후 본격적으로 명예 회복에 나선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장동건, 파격 액션으로 칼 갈았다
장동건 본인도 이같은 지적에 대해 고개를 끄덕였다. 장동건은 8일 서울 압구정CGV에서 진행된 '우는 남자'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개인적으로 흥행에 대한 것은 목말라 있는 상태다"라고 솔직히 털어놨다. 그는 "요즘 내가 출연 안한 영화를 보면서 흥행성적을 맞춰보며 시험해보는데 계속 틀린다.(웃음) 최근에는 흥행이라는 것이 영화 촬영이 끝난 후 만든 사람의 손을 떠나 불가항력적인 것이 있다. 우리의 것이 아니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래서 지금 심정은 '흥행보다는 부끄럽지 않은 영화 만들자'라는 것이다. 뇌리에 남을 수 있고 한번 보고 잊혀질 액션이 아닌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그는 "500만 정도만 넘으면 만족할 것 같다. 물론 더 들면 좋다. 1000만을 조금도 기대 안한다면 거짓말이다"라고 웃었다.
이를 위해 장동건이 택한 것이 바로 이 감독이다. 이 감독은 '아저씨'를 통해 한국형 액션의 새 장을 열었다는 평을 받았다. "개인적으로 '아저씨'라는 영화를 좋아한다"고 밝힌 장동건은 "이 감독과는 동년배에다 같은 학교를 졸업했다. 그래서 처음부터 남 같지 않은 느낌이었다. 개인적인 취향이 '아저씨' 같은 영화를 좋아해 섭외를 받고 흔쾌히 응했다"고 말했다.
호흡을 맞춘 여배우도 연기파로 부쩍 성장한 김민희다. 장동건은 "20년 경험상 남자 배우는 그런 경우가 별로 없는데 여배우는 작업을 하다보면 어느 한순간 알에서 깨는 느낌을 가끔씩 받는다. 최근 김민희가 그런 경우였던 것 같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킬러 액션을 위해 5개월 동안 4~5시간씩 액션 연습을 하기도 했다. 한마디로 '우는 남자'는 장동건이 '칼을 간'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그의 노력 만큼 '우는 남자'가 성공으로 보답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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