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롯데 자이언츠 거포 최준석(31)의 마음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주로 벤치에 앉아 있다가 경기 후반부에 대타로 나가는 게 역할이다.
그런데 상대는 정면 승부를 해오지 않을 때가 대부분이다. 서 있다가 1루로 걸어가고 대주자로 교체된다. 13일 잠실 LG전, 8회에도 LG 마무리 봉중근이 최준석에게 싸움을 걸지 않았다. 이러다보니 최준석은 타격감을 유지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
최준석은 2013년말 롯데가 야심차게 영입한 FA다. 그는 지난해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포스트시즌에서 6홈런을 몰아치는 괴력을 보여주었다. 페넌트레이스에선 기회를 많이 잡지 못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선 매타석 놀라운 집중력과 장타력을 보여주었고 FA 총액 35억원에 친정 롯데로 돌아왔다.
김시진 감독은 최준석을 동계훈련 중간에 일찌감치 4번 타자로 못박았다. 시즌 시작도 3번 손아섭, 4번 최준석, 5번 히메네스로 했다. 그래서 등장한 말이 '손석히 트리오'였다. 하지만 시즌 초반 최준석의 타격감이 기대 처럼 올라오지 않았다. 대신 대타 카드였던 좌타자 박종윤의 방망이가 매섭게 돌아갔다.
여기서 롯데 코칭스태프의 고민이 시작됐다. 최준석 히메네스 그리고 박종윤 이 3명의 수비 포지션이 겹친다. 셋 모두 지명타자 또는 1루수만 가능한 것이다. 한 명이라도 외야 수비가 가능하면 3명이 선발 출전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했다. 훈련 때 박종윤에게 좌익수 수비를 시켜봤지만 불안감을 드러냈다. 130㎏에 육박하는 최준석과 히메네스에게 수비 포지션 변경은 부상 발생 위험을 높이는 자살 행위일 수 있다.
이러다보니 최준석은 4번 타순에서 버틸 수가 없었다. 결국 좋은 타격감과 해결 능력을 보여준 히메네스가 4번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박종윤이 5번에 들어갔다.
히메네스는 타율 3할8푼7리, 8훔런, 31타점으로 자기 못을 해주고 있다. 박종윤은 타율 3할3푼3리, 4홈런, 18타점으로 지난해와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최준석은 타율 1할8푼6리, 3홈런, 12타점을 기록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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