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기는 이르지만, 판도를 예측해볼 수는 있다. 각 포지션별 최고를 가리는 프로야구 최대 시상식, 골든글러브 수상자를 예측해보자. 카스포인트는 지난해 10개의 황금장갑의 주인 중 무려 8명을 적중시켰다.
카스포인트는 경기 중 발생하는 수많은 결과들을 점수로 환산해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데이터다. 타석에서의 결과는 물론, 수비에서 결과까지 포함해 플러스-마이너스 점수를 매긴다. 이를 통해 공수에서 각 포지션별 활약을 수치로 평가할 수 있다.
지난 시즌 골든글러브 수상자들을 보자. 롯데 강민호, 넥센 박병호, 한화 정근우, SK 최 정, 넥센 강정호, 삼성 최형우, LG 박용택, 롯데 손아섭이 카스포인트 포지션별 1위와 골든글러브를 모두 가져갔다. 투수와 지명타자 부문만 예외였다. 그래도 넥센 손승락(2위)과 LG 이병규(3위) 모두 카스포인트 상위권에 랭크됐다.
올시즌은 어떨까. 카스포인트를 통해 골든글러브 판도를 예상해볼 수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3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던 최 정과 강민호가 주춤하고 있다. 최 정은 12일까지 카스포인트 531점으로 3루수 부문 3위에 올라있다. LG 외국인타자 조쉬벨이 686점으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고, 삼성 박석민이 553점으로 뒤를 쫓고 있다.
포수 부문에선 두산 양의지가 크게 앞서가고 있다. 양의지는 605점으로 2위 강민호(383점)와 격차를 벌리고 있다. 거센 도전을 받고 있는 최 정과 강민호가 골든글러브를 수성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반대로 압도적인 점수차로 경쟁에서 앞서가고 있는 이도 있다. 강정호는 905점을 얻어 유격수 부문에서 2위 삼성 김상수(447점)에 크게 앞서있다. 2년 연속 황금장갑을 차지했던 강정호는 현재 페이스만 유지하면 3년 연속 수상도 충분히 가능하다.
새 얼굴도 눈에 띈다. 투수 부문에선 지난해 신인왕을 차지한 NC 이재학이 931점으로 1위에 올랐다. KIA의 좌완 에이스 양현종도 908점으로 뒤를 이었다. 양강 체제다. 실질적인 토종 에이스를 가리는 맞대결로 이목을 집중시킨다.
롯데 히메네스는 1루수 부문에서 박병호의 도전자로 떠올랐다. 외국인타자가 들어오면서 1루수 부문의 압도적 1인자 박병호가 위협을 받고 있다. 히메네스는 1015점으로 박병호(1134점)를 바짝 뒤쫓고 있다.
지명타자 부문에서는 SK 이재원의 등장이 인상적이다. 유일한 4할타자(13일 현재 4할7푼4리) 이재원은 지명타자 포지션에서 846점으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재원의 뒤를 쫓는 건 NC 이호준이다. 타점 1위(33개) 이호준이 프로생활 20년간 한 차례도 차지하지 못했던 골든글러브의 한을 풀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이외에도 NC 나성범(934점)과 두산 민병헌(990점)이 각각 중견수와 우익수 포지션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경쟁이 치열한 외야수 부문에서 새 얼굴들의 분전이 눈에 띈다. 좌익수 부문에서는 김현수가 900점으로 최형우(858점)에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김현수가 2010년 이후 3년간 차지하지 못했던 황금장갑을 되찾아 올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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