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유희관이 최근 부진을 떨쳐내고 시즌 6번째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유희관은 15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6⅔이닝 동안 3안타 1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볼넷은 3개를 허용했고, 삼진은 5개를 잡아냈다. 팀이 6-1로 앞선 7회 2사 1루서 윤명준으로 교체된 유희관은 지난 9일 잠실 삼성전서 6⅔이닝 11안타 8실점으로 올시즌 최악의 피칭을 하며 패전을 안았다.
그러나 6일만에 마운드에 올라 완벽한 제구력과 완급조절로 제 모습을 찾았다. 유희관이 에이스로 성장했음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준 경기였다. 삼성전서 홈런 4방을 맞는 등 위기관리 부분에서 쓰디쓴 실패를 맛봤던 유희관은 이날 경기서는 단 한 번도 연속타자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특히 무서운 기세로 타격 선두를 달리고 있는 SK 이재원을 효과적으로 묶으며 실점을 한 개로 막았다. 전날까지 타율 4할6푼5리를 기록한 이재원과 3번 상대해 2타수 무안타, 볼넷 1개로 판정승을 거뒀다. 이재원이 절정의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는만큼 신중한 승부를 펼쳤다. 1회 1사 1루서 만난 이재원을 볼카운트 1B1S에서 117㎞짜리 체인지업으로 3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이어 3-1로 앞선 3회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는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며 정면승부를 피했다. 대신 스캇을 134㎞ 직구로 좌익수플라이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5회 2사 1루 세 번째 대결에서는 끈질기게 체인지업을 고집하며 중견수 짧은 플라이로 처리했다. 볼카운트 2B2S에서 7구째 120㎞짜리 낮게 떨어지는 체인지업으로 범타로 막아냈다. 공 7개 가운데 4구째 직구만을 제외하고 6개가 체인지업이었다. 5구와 6구 체인지업이 파울이 되는 과정에서 철저하게 낮은 코스를 공략했다. 이재원의 예상을 깨는 7구째 구종이 결국 타격 타이밍을 완벽하게 빼앗았다. SK는 최근 3번타자로 나서는 이재원이 막히면 득점 확률이 크게 떨어진다. 결국 SK는 유희관이 마운드에 있는 동안 1점 밖에 뽑지 못했다.
유희관은 3회 1사후 김강민에게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맞은 뒤 3루 도루 허용에 이어 조동화를 2루수 땅볼로 잡아내는 과정에서 한 점을 내줬다. 그러나 경기 전체를 놓고 보면 대세에는 지장이 없는 실점이었다.
이날도 유희관은 직구는 127~134㎞에서 형성됐다. 상대 선발 레이예스의 커브(130~133㎞)와 비슷한 속도였지만, 제구력과 타이밍을 빼앗는 볼배합이 탁월했다.
인천=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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