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등판이니 훨씬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겁니다."
KIA 타이거즈 선동열 감독은 20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이날 경기 선발로 예정된 투수 김진우에 대해 기대감을 드러냈다. 시즌 개막 전 시범경기에서 타구에 맞는 불의의 부상으로 뒤늦게 첫 실전을 치렀던 김진우. 하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 14일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5이닝 4실점을 했다. 전반적으로 제구가 흔들렸다. 볼넷 5개, 사구 1개가 나왔고 폭투도 2개나 범했다. 선 감독은 김진우의 당시 투구에 대해 "실전 감각이 많이 떨어졌기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진단하며 "오늘은 두 번째 등판이기에 더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지난 경기와 마찬가지로 100개 정도의 공은 충분히 던질 것"이라고 말하며 "6회를 넘길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현실적인 진단도 덧붙였다.
선 감독의 예상이 어느정도 맞아 떨어진 경기였다. 5⅔이닝을 소화했고 공은 96개를 던졌다. 4실점했다. 직구 최고구속이 151km를 기록하며 건강함을 알렸다. 이범호가 5회 만루포를 터뜨리는 등 타선의 지원 속에 승리요건을 갖추고 내려왔다. 승리요건을 갖췄다는 것 자체가 지난 투구보다 발전했다는 것을 상징하는 것이었다. 물론, 양팀의 불펜진 난조로 경기가 엎치락 뒷치락 되며 김진우 개인에게는 노디시전 경기가 됐지만 말이다.
하지만 분명 아쉬움도 남는 투구였다. 제구 불안은 여전했다. 7개의 볼넷을 내줬다. 특히,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갑자기 제구 난조를 보이는 것이 뼈아팠다. 3회 세 타자 연속 볼넷을 내주며 대위기를 자초했다. 후속타자들을 잘 막아내며 1실점으로 마무리했지만, 이 때 투구수를 줄였다면 더 많은 이닝을 소화했을 가능성이 높았기에 아쉬움이 남았다.
6회에도 아웃카운트 1개를 잡은 후 내야안타를 허용하고 또다시 연속 볼넷으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마운드에서, 덕아웃에서 제구가 되지 않을 때마다 피칭 모션을 취하며 밸런스를 잡으려는 시도를 했다. 아직까지 실전 감각이 100% 올라오지 않았다는 증거다. 경기 상황과 관계없이, 자기 스스로 온전히 100개 이상의 공을 같은 컨디션으로 던질 수 없는 상태인 것이다. 이는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경기를 치르며 감을 끌어올리는 수밖에 없다.
그래도 긍정적인 것은 갑작스러운 난조 속에서도 완전히 무너지는 모습 없이 이겨낼 조짐을 보였다는 점이다. 구위 자체가 워낙 좋기에 제구가 조금만 잡히면 상대 타자들이 공략하기 힘든 공들이 들어왔다. 3회 무사 만루 위기서도 투구 밸런스를 점검하더니 이병규(9번)를 포수 플라이로 잡아내고 자신감을 완전히 회복하는 장면에서 다음 등판에 대한 희망을 엿볼 수 있었다.
광주=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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