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심판들도 최대한 정확한 판정을 하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오심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가장 큰 피해자는 오심으로 인해 상대에 흐름을 내줘 경기에서 패한 팀들이다. 오심으로 인한 패배가 연패로 이어지기도 하고, 시즌 전체 향방을 가르기도 한다.
시즌 초 가장 큰 피해를 본 구단은 LG 트윈스였다. 지난해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한 LG는 우승전력이라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시즌 초반 부진했다. 물론, 위기 상황을 이겨내지 못한 팀 운용이 가장 큰 문제였다. 하지만 오심이 계속해서 LG를 괴롭혔다. 개막 직후부터 LG 코칭스태프는 "유독 우리쪽에 불리한 판정들이 이어진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오심의 정점을 찍은 것은 4월 11일 잠실 NC 다이노스전. 부산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혈전을 치르고 1승1무1패를 기록하고 홈에 돌아온 LG는 NC와의 3연전 첫 경기에서 3-8로 끌려가다가 7회말 11-11 동점을 만들었다. 이 경기에 전력을 모두 쏟아부었다. 7회말 동점을 만든 후 1사 1, 3루의 역전 찬스까지 잡았다. 하지만 정성훈이 2루 땅볼을 때렸고 병살타가 됐다. 임채섭 심판이 1루에서 타자주자 정성훈의 아웃을 선언했다.
하지만 느린 화면으로 확인을 해보니 명백한 세이프였다. LG는 이날 경기에서 11대12로 패하면서 무너지기 시작했다. 결국 이 패배가 초유의 김기태 감독 자진 사퇴로 이어졌다. 당시 경기를 지켜본 한 해설위원은 "LG가 그 때 점수를 냈으면 필승조와 봉중근이 투입돼 승리를 지켰을 것"이라고 했다. 김기태 전 감독은 "그 경기가 아직도 생각이 난다"며 아쉬워했다.
KIA 타이거즈도 오심에 관해서는 할 말이 많은 구단이다. 올시즌 굵직한 오심이 있을 때마다 그라운드에 KIA 선수들이 있었다. 또, KIA가 항상 피해팀이었다. 4월 25일 잠실 LG 트윈스전. 2대3으로 끌려가던 KIA는 9회초 2사 1,2루 찬스를 만들었다. 브렛 필이 때린 공이 LG 마무리 봉중근의 글러브를맞고 2루 쪽으로 날아갔다. 봉중근은 이 공을 잡아 1루수 김용의에게 던졌고, 1루심은 아웃을 선언해 경기가 종료됐다. 하지만 방송 카메라에 잡힌 김용의의 발은 베이스에서 떨어져 있었다. KIA 선수단은 한동안 경기장을 떠나지 못했다.
4월 29일에는 나광남 심판이 광주 SK 와이번스전 2루 도루 상황에서 오심을 저질렀다. SK 조동화가 명백한 아웃이었는데도 세이프 판정이 내려졌다. 이 경기 이틀 전, 마산 NC 다이노스-두산 베어스전에서 1루심으로 나와 오심을 저지른 나 심판은 이날 경기 도중 교체됐다. 다음날인 30일에는 사건이 제대로 터졌다. KIA 수비 때 더블 플레이가 오심으로 무산되자 이에 격분한 취객이 경기장에 난입해 박근영 심판을 폭행하는 일이 발생했다.
사실 오심이 크게 이슈가 된 것은 지난해부터 였다. 2013년 6월 15일 잠실 LG-넥센 히어로즈전 때 박근영 심판이 2루에서 명백한 아웃 상황인데도 세이프를 선언해 뭇매를 맞았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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