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선수' 박지성(33)은 없다. 다음달 2일 자선경기와 7월 세월호 침몰 희생자를 위한 K-리그 올스타전이 남아있지만, 프로 유니폼을 입은 박지성은 그라운드에서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다.
마지막 무대는 24일 창원축구센터에서 벌어진 경남FC와의 PSV 에인트호벤 코리아투어 2차전이었다. 그 동안 수 많은 기자회견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이날 경기 후 기자회견은 남다른 느낌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예상을 빗나갔다. 덤덤함, 특유의 트레이드마크가 살아났다. 박지성은 "팀이 이겨서 기분 좋다. 이기는 모습을 보여줘 만족스럽다. 수원 때와 달리 팬들이 경기장을 꽉꽉 채워줬다"고 밝혔다. 이어 "고별무대에 대해 특별히 크게 느끼는 것은 없다. 리그 마지막 경기를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다. 오늘은 즐겁게 축구를 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공격포인트의 욕심을 버렸다. 박지성은 "골이나 도움의 욕심이 전혀 없었다. 포지션도 그간 뛰던 포지션에서 뛰었을 뿐이다. 중요한 것은 고국 팬들 앞에서 경기를 한다는 자체였다"고 설명했다.
주위에선 박지성이 어떤 형태로도 한국축구에 이바지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한국 최고의 선수인 박지성이 꿈꾸는 축구 행정가의 꿈을 도와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이에 대해 박지성은 "주위의 얘기들이 크게 부담되진 않는다. 시작도 안했는데 부담가질 필요는 없다"고 했다. 다만, 시간은 필요하다. 박지성은 "축구선수와는 다른 삶을 살아야 한다. 충분한 시간을 가져야 한다. 학교에 다니거나 또는 팀에 들어가 배울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조금씩 지식을 쌓으면 나중에는 한국축구를 위해 도움을 줄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이라고 전했다.
창원=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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