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부상악령'이 KIA 타이거즈를 잠식하고 있다. 스프링캠프에서부터 그야말로 '꾸준하게' 부상자가 나타나고 있다. 이번에는 우완 선발 송은범이 아프다. 지난 23일 울산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로 나왔다가 갑작스러운 어깨 통증을 호소했다. 오른쪽 어깨 아랫쪽 근육이 부분 파열됐다는 진단이 나왔다. 결국 송은범은 24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송은범의 부상은 올해 계속 이어진 선수들의 부상 행진의 일부분이다. 하지만 시기와 현재 팀의 상황이라는 두 가지 변수를 감안하면 앞서 그 어떤 선수의 부상보다 심각한 파급력을 미칠 듯 하다. KIA 선동열 감독의 현명한 대처가 시급하다.
우선 시기적으로 볼때 지금의 KIA는 송은범이 완전히 재활해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 줄 여유가 없다. 5월이 거의 마무리되고, 6월을 앞둔 시점이다. 시즌 초반의 탐색전을 마친 팀들은 본격적으로 순위 경쟁에 몰입해야 한다. 가뜩이나 KIA는 24일 현재 18승24패로 7위에 머물러 있다. 시즌 경기수의 ⅓을 소화한 시점에서 4위에 5경기차로 뒤진 상황. 격차가 더 멀어지면 따라붙기 힘들다.
이런 상황에서 선발투수의 이탈은 자칫 치명적인 데미지를 줄 수 있다. 비록 송은범이 부진한 모습을 자주 보였지만, 8차례 선발로 나와 3승이나 따낸 선발이다. 로테이션에서 버텨주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힘이 된다. 하지만 송은범이 빠지고나니 당장 선발 로테이션에 큰 구멍이 생겼다.
현재 KIA에는 송은범의 자리를 메꿀 선발 후보가 그리 많지 않다. 애초에 선발로 시험을 받았던 베테랑 서재응과 좌완 박경태, 그리고 시즌 중 선발로 변신해 가능성을 보인 한승혁 정도다. 사실 서재응과 박경태는 구위나 자신감 면에서 다시 선발을 맡기가 쉽지 않다. 구체적으로 서재응은 구위와 제구력이 예전만 못하고, 박경태는 구위 자체에는 문제가 없지만 자신감이 바닥으로 떨어진 상황이다.
때문에 현 시점에서 송은범의 빈자리를 채워줄 대안으로는 그나마 한승혁이 가장 유력하다. 그러나 한승혁 역시 완전한 상태는 아니다. 선발로 첫 두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가 이후 계속 무너지면서 불펜에서 자신감을 회복 중인 단계. 만약 한승혁이 다시 선발을 맡게된다면 그에 앞서 보다 자신감있게 공을 뿌릴 수 있는 계기가 마련돼야 한다. 결국 송은범의 부상으로 유발된 팀의 위기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적절한 대책이 필요하다. 선 감독이 과연 이런 상황을 어떻게 타개해나갈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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