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이 대학교수에게 강의를 듣고 있는 듯 해요. 하하"
올 시즌을 앞두고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에 의미 있는 팀이 하나 만들어졌다. 금호타이어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만든 엑스타 레이싱팀이다. 그동안 국제대회에선 다양한 팀을 스폰서했던 금호타이어는 올 시즌을 앞두고 워크스팀을 창단했다. 슈퍼레이스가 중국과 일본에서 많은 대회를 소화하면서 국제대회로 격상한데다, 그동안 타이어 공급사로서의 한계를 벗어나 본격적으로 팀을 만들어 피드백을 받고 이를 기술개발에 활용하기 위해서다.
엑스타팀 초대 감독으로는 가수 겸 레이서인 김진표가 선임됐고, 일본 드라이버 이데 유지가 합류했다. 특히 이데의 경우 한국계로 잘 알려져 있는데다, F1에서도 뛰었던 경험이 있기에 짧은 기간 안에 팀의 실력을 부쩍 향상시킬 기대주로 꼽힌다. 지난해까지 슈퍼레이스의 GT클래스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올해 최고 레벨인 슈퍼6000에 처음으로 도전하는 김진표로선 감독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지만 이데에게 많은 것을 배워야 하는 제자의 입장이기도 하다.
25일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3라운드 결승전을 앞두고 중국 상하이 인터내셔널서킷서 만난 김진표는 "이데 선수의 경기 모습만 보더라도 정말 많이 배운다. 하지만 고등학생이 대학생에게 과외를 받는 것이 아니라 대학교수한테 강의를 받고 있으니 상당히 어렵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신생팀으로서 우승자를 배출하는 것은 영광스러운 것이다. 이데를 시즌 챔피언으로 만드는 동시에 경기 중 이데의 뒤를 최대한 쫓아가는 것이 올 시즌 목표"라고 말했다. 또 "금호타이어가 팀을 만들게 되면서 국내외 다른 타이어 회사들이 후원하는 팀들과의 라이벌 구도가 만들어져서 상당히 재밌다"는 김진표는 "감독의 입장이기에 더욱 책임감이 크다"고 강조했다.
이데는 "비록 일본이 모터스포츠에선 선진국이지만, 슈퍼6000클래스의 상위 5~6명 선수들의 실력은 상당하다. 또 일본 드라이버로서 한국팀에 속해 있고, 중국에서 경기에 나서니 나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데는 슈퍼레이스 1라운드에선 3위에 올랐지만, 이날 열린 결승전에선 엔진 트러블로 인해 아쉽게 리타이어(중도포기)를 했다. 하지만 전날 예선서 엔진 교체로 가장 후미인 12위에서 출발했지만, 리타이어를 하기 전에 4위까지 치고 오르며 역시 한단계 높은 수준임을 입증했다. 김진표는 예선 8위에서 두 단계 올려 결선에선 6위를 차지했다.
한편 금호타이어 모터스포츠 담당 이정웅 과장은 "슈퍼레이스가 국제대회가 되면서 팀을 만들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며 "모터스포츠를 통해 타이어 판매 신장이라는 마케팅적 목표 달성은 물론 한국 모터스포츠 발전에도 지속적으로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상하이=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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