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자. 한 경기에 잘 해야 1번 정도 출전 기회가 찾아온다. 보통 승부처에서 점수를 짜내야할 때 감독의 호출이 떨어진다. 빠른 발은 기본이고, 탁월한 야구 센스가 필요하다. 주전도 아니고 그렇다고 일발장타를 갖춘 전문 대타도 아닌, 화려함과는 거리가 먼 독특한 역할이다. 야구 전문화의 극단 포지션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전문 대주자 스즈키 다카히로(36)가 일본 프로야구 도루사를 다시 썼다. 스즈키는 26일 도쿄돔에서 열린 니혼햄 파이터스와의 교류전 7회 무사 1루에서 대주자로 나섰다. 상대팀 투수가 타석의 조노 히사요시에게 두 번째 공을 던질 때 스타트를 끊은 스즈키는 완벽한 출발로 2루에 안착했다. 대주자로 나서 기록한 106번째 도루였다. 이로써 스즈키는 후지세 시로(긴테쓰)를 넘어 일본 프로야구 대주자 최다 도루 신기록을 세웠다. 스즈키는 후속타자 나카이 다이스케의 2루타 때 홈을 밟았다.
우타자였던 스즈키는 1994년 신인 드래프트 4순위로 요미우리에 입단한 후 빠른 주력을 살리기 위해 스위치 타자가 됐다. 타격 후 1루까지 내달릴 때 좌타자가 유리했기 때문이다.
그는 주력이 좋아 프로 입단 초부터 주목을 받았다. 초등학교 때부터 발른 발이 주특기였는데, 중학교 시절 육상부에 들어가 중거리를 뛰었다고 한다. 2루수와 외야수로 출전했지만 스즈키는 타격보다 뛰어난 도루 능력으로 주목을 받았다. 2003년부터 2009년까지 7년 연속으로 팀 내 도루 1위를 차지했다. 2008년에는 빠른 발을 활용한 뛰어난 외야 수비로 골든글러브를 수상하기도 했다.
스즈키는 지난 4월 29일 야쿠르트 스왈로즈전 9회말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사상 72번째 200도루 고지에 오른것이다. 스즈키는 규정타석을 한 번도 채우지 못하고도 200도루를 기록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또 200도루를 달성했을 때 105도루가 대주자로 나서 기록한 것이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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