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타석 번트 성공이 첫 안타로 연결된 힘이었던 것 같아요."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자신의 1군 데뷔 첫 안타를 때려낸 LG 트윈스 채은성. 신인급 선수가 데뷔전에서 안타를 치기란 쉬운 일이 아닌데, 채은성은 두 번째 타석 만에 당당히 첫 안타를 신고했다. 첫 타석이 희생번트였기 때문에 타수로 치면 첫 번째 타수에서 안타를 때렸으니 놀라운 기록이다.
원래 재능이 있는 선수니 쉽게 안타를 쳤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사실 이 안타가 만들어지기까지 많은 사연이 숨어있었다.
먼저 2회초 무사 1, 2루 상황의 번트. 사실 이 번트 사인은 조금 무모했다. 채은성은 1군 기준으로는 무명이지만, 2군에서는 북부리그를 평정한 중심타자였다. 당연히 번트를 댈 일이 없었다. 채은성은 실제 올시즌 2군 경기에서 단 한차례도 번트를 댄 적이 없었다고 한다. 이런 선수에게 첫 타석에서 번트 지시를 내렸으니 얼마나 떨렸을까. 하지만 침착하게 번트를 성공시켰다. 채은성은 "정말 떨렸는데 번트가 성공돼 안도할 수 있었다"며 "번트를 성공시켜 다음 타석에서도 자신감을 갖고 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하나는 김기태 전 감독의 배려가 만든 안타라는 점이다. 채은성은 이번 시즌 개막 전 시범경기 기간에 3일 동안 1군 선수단에 합류했다. 3월 22일,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2연전에서는 실전에도 나섰다. 짧은 기간이지만 1군에서의 경험이 힘든 2군 생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꼭 1군에 올라오겠다'는 동기부여가 확실히 된다. 채은성도 "정말 좋은 경험을 했었다"며 "당시 경기장에 관중이 꽉 찼었다. 생각해보면 삼성전보다 그 때 시범경기 때 더 긴장을 했었던 것 같다. 그 때 큰 무대에서 뛰어본 경험 때문에 1군 실전에서는 조금 덜 긴장하고 타석에 들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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