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루 부문 선두 박민우(NC·18개)를 가르치고 있는 전준호 NC 작전주루 코치는 "도루를 하기 위해서 출루율과 스피든 기본 요건이다. 도루는 발이 아닌 눈으로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전준호 코치는 현재 국내 프로야구 통산 도루왕(550개)이다. 메이저리그 통산 최다 도루왕은 리키 헨드슨(1406개). 그는 한 시즌 최다인 130도루(1982년) 기록도 갖고 있다. 일본의 통산 도루왕은 후쿠모토 유타카로 1065개. 한 시즌 최다는 106도루(1972년 후쿠모토 유타카). 후쿠모토는 한큐 브레이브스 시절 13년 연속 도루왕을 차지했었다.
전준호 코치가 말한 눈은 구체적으로 스타트, 과감성 그리고 슬라이딩이다. 도루를 성공하기 위해선 출발 타이밍을 잘 잡는게 가장 중요하다. 언제 뛰어야 할 지를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민우나 메이저리그 도루 선두 다저스의 디 고든(30개), 일본의 이번 시즌 도루 1위 혼다 유이치(17개)모두 발이 빠른 준족들이다. 하지만 그들이 100% 도루를 성공시킬 수는 없다. 뛰어야 할 최적의 타이밍이 있다는 것이다. 전준호 코치는 "상대 투수의 직구 보다는 변화구를 던지는 타이밍 그리고 상대가 뛰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 타이밍을 역으로 노려야 한다. 수싸움에서 이겨야 성공 확률이 높다"고 말한다.
그는 박민우가 요즘 상대 배터리의 집중 견제를 받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걸 이겨내야 박민우가 '대도'로 롱런할 수 있다. 상대 배터리와의 머리싸움에서 스스로 이겨내기 위해 연구가 필요하다.
전준호 코치가 고든이나 빌리 해밀턴(신시내티)의 주루 플레이를 보면서 놀라는 건 과감성이라고 했다. 특히 고든의 경우 1루에 나가면 무조건 뛴다는 적극성과 과감함을 보여준다고 했다. 상대 배터리가 뛴다는 걸 알지만 그 빈틈을 파고 들어 뛰어야지 최고의 도루왕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머뭇거리면 뛸 타이밍을 놓치게 된다.
슬라이딩은 도루의 마무리 동작이라서 무척 중요하다. 2루심은 애매한 접전 상황에서 탄력있는 슬라이딩을 하는 주자에게 유리한 판정을 할 때 많다. 또 슬라이딩 기술이 부족하면 다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슬라이딩이 체조의 착지 처럼 중요하기 때문에 동계훈련 때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전준호 코치는 "도루도 결국 팀이 승리하기 위해 하는 시도 중 하나다. 따라서 도루 성공 횟수 보다 시도할 타이밍과 성공률이 더 우선되어야 한다. 성공 확률이 최소 75%는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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