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와 타자를 겸업하는 니혼햄 파이터스의 오타니 쇼헤이가 교류전서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발산하고 있다. 지명타자 제도가 있는 퍼시픽리그에선 투수로 나설 땐 타격을 하기가 힘들지만 교류전 때는 지명타자제가 없는 센트럴리그의 룰로도 치르기 때문에 투수로 나서면서 타격도 할 수 있는 것.
오타니는 4일 삿포로돔에서 열린 히로시마 도요카프와의 교류전 홈경기서 투수 겸 7번타자로 나서 승리와 함께 안타를 치며 득점도 했다. 올해 교류전은 특이하게 퍼시픽리그의 홈경기 때 센트럴리그처럼 지명타자제가 없고 센트럴리그의 홈경기 때 퍼시픽리그와 같이 지명타자제를 쓰기로 했다. 이때문에 오타니는 홈팬들에게 자신이 마운드에서 던지고 타석에서 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게 됐다.
이날 선발투수로 나온 오타니는 프로 데뷔후 최고 속도인 160㎞를 기록했다. 1회초 2사후 3번 마루 요시히로와의 승부에서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 바깥쪽 높은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오는 공에 마루가 헛스윙했다. 전광판에 찍힌 오타니의 투구속도는 160㎞.
오타니는 이날 5이닝을 던지며 3안타 1실점을 했다. 15개의 아웃카운트 중 무려 10개를 삼진으로 잡아냈다. 오타니의 나이는 아직 19세. 니혼햄의 역사상 10대 선수가 두자릿수 탈삼진을 두번 이상 기록한 경우는 지난 1967년 모리 토시아키 이후 47년만.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는 다르빗슈 유도 10대땐 하지 못했던 기록이다.
타격도 만점. 2타수 1안타 1득점했다. 0-1로 뒤진 5회말엔 선두타자로 나서 2루타를 터뜨리며 역전의 물꼬를 텄다. 이어 나카지마의 적시타 때 홈으로 돌진해 세이프. 그러나 홈으로 들어올 때 왼쪽 발목을 다쳐 어쩔 수 없이 강판됐다. 니혼햄은 5회에만 5점을 뽑으며 오타니가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물러날 수 있게 했다.
야구 선수로서 던지고 치는 재미를 모두 만끽하고 있는 오타니가 언제까지 투-타 겸업을 할 수 있을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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