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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와 마찬가지로 뮤지컬 역시 콘텐츠가 풍부하지는 않다. 검증된 작품들에 시선이 쏠릴 수 밖에 없는 근본적인 이유다. '캣츠'는 런던에서 탄생한 4대 뮤지컬 중 한 편이고, '모차르트!'는 유럽 뮤지컬의 대표작, '브로드웨이 42번가'는 브로드웨이의 정통 고전이다. 각기 다른 색깔을 무기로 세월을 넘어 팬들의 사랑을 받아온 스테디셀러들이 장기 침체에 빠져있는 뮤지컬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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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 엘리엇의 연작시집 '지혜로운 고양이를 위한 지침서'에서 모티브를 얻은 '캣츠'는 젤리클 고양이라는 고양이 부족이 1년에 한 번 모여 벌이는 축제의 이야기다. 이 축제에는 특별한 이벤트가 있는데, 환생의 기회를 얻는 고양이 한 마리를 뽑는 것이다. 선지자 고양이 올드 듀터로노미가 지켜보는 가운데 사회자 고양이 멍거스트랩, 반항아 고양이 럼텀터거, 마법사 고양이 미스터 미스토펠리스, 도둑 고양이 콤비 몽고제리와 럼플티저, 기차 고양이 스킴블생스, 극장 고양이 거스 등 개성 넘치는 각양 각색의 고양이들이 자신의 삶을 노래한다. 악당 고양이 맥캐비티가 올드 듀터로노미를 납치하면서 일대 혼란에 빠지지만 마법사 미스터 미스토펠리스의 활약으로 올드 듀터로노미는 돌아오고, 마침내 환생의 주인공이 결정된다. 행운을 차지한 고양이는 뜻밖에도, 늙고 초라한 고양이 그리자벨라다. 그리자벨라가 부르는 '메모리(Memory)'는 뮤지컬사에 길이 남는 명곡 중의 명곡이다. 그녀의 화려했던 과거의 현재의 고통, 그리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드라마틱하게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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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유럽뮤지컬 흥행 돌풍의 발판을 마련했던 '모차르트!'도 2년 만에 돌아온다. 오는 14일부터 8월3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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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초연부터 '모차르트!'를 지켜온 임태경과 박은태, 그리고 2013년 '엘리자벳'에서 신비스러운 캐릭터 '죽음'을 맡아 강렬한 카리스마와 가창력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던 박효신이 주인공 모차르트 역에 캐스팅됐다. 모차르트의 연인 콘스탄체 역에 김소향, 임정희 정재은이 낙점됐고, 민영기, 김수용, 박철호, 이정열, 신영숙, 차지연, 배해선, 임강희, 이경미 등 실력파 배우들이 총 출동한다.
1996년 국내 초연 이후 화려한 탭댄스로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던 '브로드웨이 42번가'도 새롭게 돌아온다.
브로드웨이를 배경으로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한 소녀가 스타로 탄생하는 과정을 그린 '브로드웨이 42번가'는 현란한 탭댄스가 일품인 작품이다. 수십명의 무용수들이 펼치는 기하학적인 춤의 미학은 압권 중의 압권이다. 올해 무대에서는 28명의 앙상블 배우가 나서 무대와 객석 간의 거리가 가까운 CJ토월극장을 한층 생동감 있는 무대로 꾸민다.
최근 드라마 '기황후'를 통해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은 배우 김영호가 악명 높은 카리스마 연출가 '줄리안 마쉬' 역으로 오랜만에 뮤지컬 무대로 돌아온다. 여주인공 '페기 소여' 역에는 다양한 뮤지컬에서 안정된 가창력과 검증된 연기로 인정 받은 실력파 배우 최우리가 새롭게 합류한다. 여기에 국내 대표 뮤지컬 배우인 남경주, 박해미, 홍지민을 비롯해 지난 시즌 페기 소여로 호평받았던 전예지와 이충주, 전재홍이 다시 나선다. CJ E&M 제작. 7월 8일부터 2014년 8월 31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