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드가 총체적 난국에 빠진 넥센 히어로즈. 시즌을 시작하기 전만 해도 지난 시즌 보다 투수진이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외국인 투수 앤디 밴헤켄과 브랜든 나이트, 오재영 문성현 강윤구로 구성된 선발진에 한현희 마정길 송신영이 버티고 있는 불펜, 마무리 손승락까지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히어로즈의 구상은 시즌 초반부터 어긋났다. 오재영 문성현 강윤구가 부진하면서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진 가운데, 지난 달 중순 나이트가 퇴출됐다. 지난 시즌 세이브왕 손승락까지 들쭉날쭉하며 믿음을 주지 못했다.
손승락은 8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두산 베어스전에서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8-5로 3점을 앞선 9회초에 등판해 1이닝 동안 홈런 2개를 내주고 6실점했다. 이번 시즌 벌써 4번째 블론세이브다. 지난 주중에 삼성 라이온즈에 스윕패를 당했던 히어로즈는 두산에 스윕승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분위기 반전이 가능한 기회였다.
히어로즈로선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힌 상황이다.
손승락은 올 시즌 25경기에 등판해 1승3패16세이브, 평균자책점 5.01. 20⅓이닝을 던져 홈런 4개를 허용했다. 세이브 기록만 보면 괜찮은 듯 하지만 겉만 화려했다. 피안타율이 2할7푼3리이고, 4사구가 9개다. 정상급 마무리 투수라고 보기 어려운 성적이다.
히어로즈가 변화를 결정했다. 손승락을 2군으로 내리고 마무리 한현희 카드를 집어 들었다. 불펜의 주축인 한현희는 이번 시즌 27경기에 출전해 1승1패14홀드, 평균자책점 3.41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 홀드왕에 올랐는데, 올 해도 홀드 1위다. 한현희는 현재 히어로즈 불펜 투수 중에서 구위가 가장 좋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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