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타자의 지표로 30홈런-100타점이 꼽힌다.
메이저리그에서도 30개의 홈런과 100타점을 올리는 타자라면 무조건 연봉 2000만달러 이상을 보장받는다. 여기에 3할까지 때린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 9일 현재 홈런과 타점 순위를 보면 올시즌 30홈런-100타점을 달성할 후보들이 즐비하다. 이 또한 타고투저 현상의 한 부분이다.
역대 30홈런-100타점을 올린 타자들이 가장 많이 배출된 시즌은 지난 1999년이다. 타고투저가 가장 심했던 시즌이다. 당시 10명의 타자가 30홈런-100타점을 올렸다. 삼성 이승엽이 54홈런, 123타점으로 두 부문 타이틀을 차지한 것을 비롯해 롯데 호세와 마해영, 해태 홍현우 양준혁, 두산 심정수와 우즈, 한화 로마이어와 데이비스, 현대 피어슨 등이 주인공들이었다.
이날 현재 홈런 30개 이상이 예상되는 타자는 9명에 이른다. 또 100타점 이상을 칠 것으로 예상되는 선수는 대략 12명이다. 이 가운데 30홈런-100타점이 예상되는 선수는 7명이다. NC 나성범과 테임즈, 넥센 박병호와 강정호, 롯데 히메네스, 두산 칸투, 삼성 최형우 등이 강타자의 지표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소속팀이 치른 경기수와 해당 타자의 홈런 타점수만을 가지고 단순 계산한 것이기 때문에 그저 예측치일 뿐이다.
26홈런, 49타점을 기록중인 박병호는 올시즌 예측치가 60홈런, 114타점이다. 박병호는 이미 5월 이후 홈런을 매섭게 몰아치면서 2003년 이승엽이 세운 한 시즌 최다인 56홈런을 넘어설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1군 데뷔 2년만에 그라운드를 강타하고 있는 NC 나성범(16홈런, 53타점)은 올시즌 예측치가 39홈런, 128타점으로 나왔다. 그는 타점 선두로 나서면서 박병호와 MVP를 다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테임즈는 41홈런-118타점, 히메네스는 32홈런-118타점, 칸투는 33홈런-102타점이 예상된다. 외국인 타자 '빅3'의 위용을 유감없이 과시하고 있다. 데뷔 이후 한 번도 30홈런 또는 100타점을 기록한 적이 없는 강정호는 이날 현재 17홈런, 46타점으로 올시즌 40홈런, 107타점을 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 2011년 30홈런, 118타점을 올리며 두 부문 타이틀을 차지한 적이 있는 최형우도 올해 35홈런, 100타점을 바라보고 있어 다시 한번 '강타자'의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들 모두 해당팀의 3,4,5번 클린업트리오중 한 자리를 맡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넥센은 이택근 박병호 강정호가 이날 현재 52홈런, 140타점을 합작해 가장 무서운 중심타선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나성범은 3번 타자로 자리를 굳히며 이호준, 테임스와 강력한 중심타선을 구축했다. NC는 넥센과 함께 클린업트리오가 가장 강한 팀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최형우와 칸투는 각각 삼성과 두산의 4번을 맡고 있다.
역시 중심타선이 강한 팀이 성적도 좋다. 넥센, NC, 삼성은 시즌 시작부터 일찌감치 4강을 형성하며 레이스를 주도하고 있고, 롯데는 최근 히메네스의 맹타를 앞세워 승률 5할을 넘어서며 4강 진입의 희망을 부풀렸다. 반면 LG, 한화, SK에서는 30홈런 또는 100타점 이상이 예상되는 타자가 한 명도 없다. 이날 현재 홈런과 타점 상위 10위 이내에 이들 3팀 소속 선수는 단 한 명도 없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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