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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전]경기 뒤 얼굴 가린 선수들, 칼을 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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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10일 오전(한국시간) 마이애미 선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나전에서 슈팅이 실패하자 아쉬워 하고 있다. 마이애미(미국)=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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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만에 담배를 다시 피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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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전 2실점 뒤 만난 황보관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10일(한국시각) 미국 마이애미의 선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나전 결과는 4골차 패배였다. 충격이 컸다. 너무 이른 시간 실점을 하며 흔들렸다. 전반 11분 조르던 아예우에게 실점하며 흔들린 뒤부터는 조급해졌다. 가나는 여유가 넘쳤다. 한국 수비수가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도 스스럼 없이 패스를 연결했다. 수비수 1~2명은 유연하게 제치면서 한국을 두들겼다. 가나의 아피아 감독은 후반 8분 아예우의 세 번째 골이 터지자 승리를 예감한 듯 잇달아 선수교체를 했다. 양팀의 승패를 가른 것은 분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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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라커룸으로 들어가는 선수단 분위기는 침통했다. 애써 담담한 표정을 지으려 했으나, 그늘을 감출 수는 없었다. 전반 38분 골포스트를 강타한 통한의 슛으로 아쉬움을 삼켰던 손흥민(레버쿠젠)은 타월로 얼굴을 가린 채 라커룸으로 향했다. 곁에 있던 이근호(상주)와 잠시 이야기를 주고 받는 사이 비친 그의 얼굴엔 수심이 가득했다. 벌겋게 상기된 기성용(스완지시티)의 얼굴엔 모든 것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한가득이었다. 박주영(아스널)은 담담한 표정을 지으면서 가나전 아쉬움을 달랬다.

본선은 시작도 안했다. 선수들도 그 점을 잘 알고 있었다. 가나전에서 4실점이라는 비싼 대가를 지불하며 얻은 교훈을 마음 속에 새겼다. 손흥민은 "안좋은 결과라고 볼 수밖에 없다. (팬들이) 실망하는 게 당연하다"면서도 "조직력은 나쁘지 않았다. 좋은 장면도 분명히 있었다"며 가나전 패배가 보약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드러냈다. 그는 "축구는 상대성이 있다. 러시아전이 어떻게 될 지는 아무도 모른다"면서 "이제 더 이상의 평가는 없다. 그라운드에서 파이팅을 하고 신중한 플레이를 펼쳐야 한다"며 본선에선 달라진 모습을 보이겠다고 강조했다. 기성용은 "우리가 앞으로 상대할 팀들은 우리보다 강한 팀"이라면서 "실점을 하지 않고 버티는 게 중요하다. 우리 공격수들은 충분히 득점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분전을 촉구했다. 이청용(볼턴) 역시 "결과가 아쉽지만,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며 "가나처럼 높은 수준의 팀을 상대하면서 선수들이 분명히 배운 점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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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애미(미국)=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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