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가 움직일 때마다 이삿날을 방불케 한다.
짐이 트럭 한가득이다. 지난달 30일(한국시각) 미국 마이애미에 도착한 홍명보호가 갖고 온 짐은 213개, 무게 3.5톤에 달한다. 추가 화물비만 1000만원을 훌쩍 넘겼다. 유니폼, 훈련 및 의료장비 뿐만 아니라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에서 쓸 각종 장비들을 모두 싣다보니 숫자가 크게 늘었다. 대표팀 지원스태프들은 수하물 컨베이어 벨트에서 나오는 대표팀 짐을 모두 모은 뒤 숫자가 맞는지 확인하느라 진땀을 흘려야 했다. 뭐라도 하나 빠지만 훈련 일정 자체가 틀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고 또 세는 작업의 반복이었다.
마이애미 출발 당시도 다르지 않았다. 브라질행을 앞두고 똑같은 풍경이 펼쳐졌다. 선수들이 숙소를 나서기 1시간 전 미리 마이애미 국제공항에 도착해 짐을 싣기 시작했다. 무게에서 차이는 났지만 갯수는 비슷했다. 항공기 수하물 기준을 넘길 경우 항공사에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했다. 홍명보호가 또 지갑을 열 차례였다. 선적을 두고 벌이는 실랑이도 단단히 각오를 해야 했다.
하지만 마이애미국제공항에선 웃음꽃이 만발했다. 선적과 수속 모두 일사천리로 해결됐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선수들은 도착 후 간단한 공지사항을 전달받은 뒤 곧바로 출국장으로 들어섰다. 손발이 척척 맞았기에 가능했다. 현지 관계자가 홍명보호의 출국 수속을 세세한 부분까지 도왔다. 원리 원칙대로 움직이는 미국 항공사 직원들도 이날 만큼은 홍명보호의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했다. 선수단이 출국장에 들어설 때는 서로 사진을 찍기 위해 자리를 다투는 진풍경도 펼쳐졌다.
월드컵대표팀은 11일 상파울루 과룰류스국제공항을 거쳐 베이스캠프인 이구아수에 입성했다. 이곳에서 오는 15일까지 훈련을 한 뒤, 러시아와의 본선 조별리그 H조 1차전을 치르기 위해 결전지인 쿠이아바로 이동한다.
이구아수(브라질)=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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