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의 헨리 소사가 와인드업을 버리고 세트포지션으로 부활할까.
넥센이 에이스 역할을 했던 브랜든 나이트를 퇴출시키고 데려온 소사는 아직까지 만족할만한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 5월 24일 대구 삼성전에 첫 출격했던 소사는 총 4경기를 던져 승리없이 2패에 평균자책점 10.55로 좋지 않다.
10일 목동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서 희망을 봤다. 7이닝 동안 10안타 5실점을 했다. 패전 위기였지만 8회말 강정호의 홈런으로 동점이 됐고 이후 비가 와 강우콜드게임이 선언.
기록으론 그리 좋아보이지 않지만 넥센 염경엽 감독은 나쁘지 않게 생각했다.
일단 많은 공을 던진 것이 좋았다. 소사는 이날 7이닝 동안 120개의 공을 던졌다. 이전엔 좋지 않은 투구내용으로 일찍 강판되기도 했지만 최다 투구수가 지난 5월 24일 삼성전의 105개였다.
염 감독은 11일 "던질만한 불펜 투수들이 없어 소사가 많은 이닝을 소화해야되는 상황이었고 소사가 120개까지 던질 수 있는지 시험도 해야해 던지도록 했다"며 120개까지 소화한 것에 대해서는 만족감을 표시했다.
소사가 와인드업을 버리고 세트포지션으로 던지는 것도 앞으로 기대감을 갖게 했다. 염 감독은 "어제 1회를 마친 뒤 이강철 수석코치에게 소사가 세트포지션으로만 던지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투수는 주자가 없을 땐 와인드업을 해서 힘을 모아 던지고 주자가 있을 땐 주자의 도루를 대비해 세트포지션으로 빠르게 공을 뿌린다. 보통 선발 투수들은 와인드업으로 던질 때 더 좋은 모습을 보이는데 소사는 반대로 세트포지션에서 던지는 것이 더 좋다는게 염 감독의 설명.
염 감독은 "소사가 와인드업으로 던질 때 팔의 스윙이 커서 릴리스포인트가 뒤에서 형성돼 제구가 안되는 공이 더러 있다. 또 상대 타자들이 타이밍을 더 잘 맞추는 것 같다"면서 "세트포지션일 때는 공을 빨리 뿌리면서 오히려 릴리스포인트가 좋다"고 했다.
다음 등판에선 소사가 어떤 성적을 보일까. 우려도 있겠지만 기대할만한 여지도 분명히 있다.
목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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