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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프로야구는 트레이드에 인색하다. 보유 선수에 대한 권한을 지키는데 집중한다. 여러 이유가 있다. 양적, 질적 성장을 거듭한 탓에 현금 트레이드는 아예 사라졌으며, 구단 수뇌부는 트레이드 이후 득실을 따지는데 급급하다. 만약 상대팀으로 보내준 선수가 갑자기 펄펄 날기라도 한다면, 온갖 비난을 감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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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와 SK의 트레이드는 이런 면에서 파격적이었다. 물론 납득이 가는 트레이드였다. 양팀 모두 필요에 의해, 팀 내에서 활용도가 떨어지는 베테랑들을 교환했다. SK는 이대수를 영입해 부족한 내야를 채웠고, 한화는 베테랑 조인성으로 숙원이던 포수 보강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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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성은 지난 7일부터 경기에 나서기 시작해 대부분의 경기에서 주전으로 나섰다. 지난 13일 NC 다이노스전에서는 이적 후 첫 홈런을 터뜨리기도 했다. 손가락 골절상 이후 아직 컨디션이 완전치 않지만, 조금씩 타격감을 찾아가고 있다. 경기에 나설수록 타격 문제는 개선될 수 있는 부분이다.
한화가 조인성에게 원한 타격보단 수비다. 그를 영입한 이유가 바로 '투수진의 안정'이었다. 경험이 많은 포수가 젊은 투수들을 보다 원활히 이끌어주길 원했다. 그런 면에서도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실제로 한화의 고졸 5년차 우완투수 이태양은 조인성과 호흡을 맞춘 13일 경기에서 7이닝 2실점 역투를 펼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태양 스스로도 조인성의 공이 컸다고 말한다.
이태양은 "경험이 많은 선배님이 아닌가. 호흡을 맞춰 보고 싶었다. 실제로 내가 흔들리지 않게 중요한 포인트에서 흐름을 끊어주시곤 했다. 그날 낮은 공을 중점적으로 갔는데 블로킹을 다 해주시니 편하게 던졌다. 최대한 투수를 편안하게 던지게 해주셨다"고 했다.
최근 한국야구는 포수 기근 현상을 겪고 있다. 불혹의 조인성의 가치는 여전히 높다. 한화로서도 투수에게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닐 것이다. 새로운 포수를 키우기 전까지 함께 뛸 좋은 포수를 얻었다. 이렇게 선수와 팀을 모두 살리는, '좋은' 트레이드가 많아졌으면 한다.
창원=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