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자격을 갖추지 못했으니까 조심스럽습니다. 하지만 도전해보고 싶은 욕심은 분명히 있죠."
SK 와이번스 투수 김광현은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서 시즌 최고의 투구를 선보이며 팀의 4대1 승리를 이끌었다. 완투승. 9회까지 104개의 공으로 LG 타선을 요리했다. 아니, 압도했다고 표현하는게 정확하겠다. 그만큼 인상적인 투구였다.
공교롭게도 이날 경기는 올시즌 후 해외 진출을 노리는 김광현에게 쇼케이스 무대나 다름 없었다. 이날 경기장에는 미국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 텍사스 레인저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LA 에인절스 4개 구단 관계자들이 찾아와 김광현의 투구를 지켜봤다. 구위, 경기운영, 팀을 위한 마인드까지 모두 합격점을 받을 만 했다.
하지만 김광현 본인은 해외 진출에 대해 매우 조심스럽다. 15일 LG전을 앞두고 만난 김광현은 "아직 시즌 중이니 일단 SK 팀을 위해서만 생각을 하고 싶어요. 여기에 저는 아직 해외 진출 자격을 취득한 것도 아니잖아요. 그래서 조심스럽습니다"라고 밝혔다. 김광현은 FA가 아니다. 또, 이번 시즌을 마친다고 해도 구단 동의 하에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자격을 얻지 못한다. 단, 김광현이 아시안게임 대표로 나가 금메달을 따게 되면 절묘하게 의무 일수가 채워진다. 그렇게 되면 구단 동의 하에 해외 진출을 타진할 수 있다.
김광현의 입장에서는 향후 자신의 신분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해외 진출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자체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해외에 나가 자신의 꿈을 펼쳐보고 싶다는 뜻은 확고히 했다. 김광현은 "양키스를 포함한 4개 팀이 지켜봤다는 것을 어제 경기 끝나고 알았어요"라고 말하며 "지금은 어느 팀이 지켜봤느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그쪽에서 관심을 가져준다는 자체가 고마운 것 같아요. 사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이 어느어느 팀인지 다 알지도 못합니다. 이전 선배님들이 뛰셨던 LA 다저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등이 친숙한 정도예요. 어느 팀이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더 큰 무대에서 도전해볼 수 있다는 자체가 저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도 큰 무대에서 뛰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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