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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쉽게 기선을 제압할 때까지는 분위기가 좋았다. 전반 3분 만이었다. 보스니아의 자책골이 나왔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리오넬 메시가 활처럼 휘는 프리킥을 문전으로 배달했다. 이 과정에서 제대로 선수들의 머리에 맞지 않은 공이 그대로 세야드 콜라시나치의 몸에 맞고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굴욕을 맛봤다. 이번 대회 최단 시간골이었다. 이전까지는 콜롬비아의 파블로 아르메로가 기록한 전반 5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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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의 부진 속에 남미판 티키타카를 뽐내는 아르헨티나의 패스 정확도도 떨어졌다. 수비에서 공격으로 나가는 패스가 상대에게 쉽게 차단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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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점유율 우위를 유지하던 아르헨티나는 전반 31분 사발레타가 중거리슛으로 골문을 위협했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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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수비라인은 스리백에서 포백으로 전환했다. 그러면서 아르헨티나는 캄파냐 대신 가고가, 로드리게스 대신 이과인이 교체투입됐다.
메시는 후반 19분 첫 슈팅을 날렸다. 세트피스 상황이었다. 그러나 메시의 프리킥은 크로스바를 크게 벗어나고 말았다. 그러나 한 방이 있었다. 월드컵 623분간 침묵의 봉인이 풀렸다. '메시'다운 골이었다. 전매특허인 빠른 돌파와 정확한 슈팅이 빛났다. 오른쪽 측면에서 이과인과 2대1 패스를 주고 받은 메시는 문전으로 돌파한 뒤 보스니아의 수비수를 3명이나 제치고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슈팅은 왼쪽 골포스트에 맞고 골대로 빨려들어갔다.
메시의 골로 아르헨티나의 공격은 활활 타올랐다. 중원에서의 짧은 패스가 살아났고, 숨쉴수 없는 파상공세로 상대를 몰아붙였다.
보스니아는 교체투입으로 분위기 전환을 노렸다. 후반 24분 이비세비치를 시작으로 비스차와 메두니아닌을 잇따라 투입했다. 그러나 포백으로 전환된 수비를 좀처럼 뚫지 못했다.
하지만 두드리면 열리는 법. 보스니아축구의 역사가 새로 쓰였다. 사상 첫 월드컵 1호골이 터졌다. 주인공은 베다드 이비세비치(30·슈투트가르트)였다. 루리치의 패스를 이비세비치가 페널티박스 왼쪽으로 쇄도하면서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로메로 아르헨티나 골키퍼에 맞고 골대로 빨려들어갔다.
보스니아는 내침김에 동점골에 도전했다. 그러나 한 골을 지켜내려는 아르헨티나의 수비를 뛰어넘을 수 있는 공격의 세밀함이 부족했다. 결국 아르헨티나가 웃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의 경기력은 예상보다 강하지 않았다. 뭔가 '찝찝함'을 남겼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