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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LG에 입단, 4시즌 동안 선발로 좋은 활약을 한 봉중근은 2012 시즌 마무리로 보직을 전격 변경했다. 2011 시즌 어깨가 좋지 않아 시즌을 망쳤다. 하지만 덕아웃 만을 지키고 있을 수 없었다. 투구수가 적은 마무리로 자리를 옮겨, 어떻게라도 팀에 공헌하고 싶었고 팀은 이를 수락했다. 그리고 지난 시즌 38세이브를 기록하며 팀 마무리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거듭났다. 마무리로서 상대를 압도하는 구위는 아니지만 산전수전 다 겪은 경험과 정확한 제구, 다양한 변화구에 상대 허를 찌르는 수싸움으로 마무리 영역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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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와중에 봉중근이 코칭스태프에 선발 전환 요청을 조심스럽게 한 것으로 확인됐다. 선수 본인도 이를 부인하지 않았다. 최근 부진과는 상관없다. 이미 오래 전부터 코칭스태프와 교감을 나누고 있던 상황이었다. 봉중근은 "내 구위의 문제라기보다는 최근 마무리 투수들이 전체적으로 힘들게 경기를 하는 측면과 연결지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면서 "이전 같았으면 마무리 투수가 올라오면 상대 타자들이 기가 죽고 들어가는게 보통이었다. 하지만 요즘 9회 마운드에 오르면, 상대 타자들에게서 '꼭 살아나가겠다'는 살기가 느껴질 정도"라며 혀를 내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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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무턱태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모두 들어달라는 것은 절대 아니다. 봉중근은 "조심스럽게 상의를 드린 부분이다. 중요한 건 프로 선수라면 코칭스태프가 결정해주시는대로 그 자리에서 열심히 뛰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양 감독은 "당장 우리팀 마무리는 봉중근"이라고 최근 강조하고 있는 실정이다. 봉중근도 당장은 자신이 마무리로 뛰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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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시즌 중반 팀 성적이 크게 나아지지 않는다면 선발 전환을 충분히 고려해볼 수 있다. LG 입장에서는 당장 이번 시즌 선발진이 완벽하지 않은 가운데, 경험 많은 좌완 선발이 생긴다면 싫을 이유가 없다. 또, 장기적으로 봉중근의 뒤를 이을 마무리 투수를 키워야 한다는 관점에서도 선택이 필요한 순간이 올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