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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10일 트레이드를 통해 고향팀 KIA 타이거즈로 돌아온 김병현이 조금씩 제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다. 잃어버린 '핵'은 아직 찾지 못했지만, 가능성은 보여주고 있다. 두 번째 선발등판에서 의미있는 호투를 했다. KIA 선동열 감독이 "김병현이 비교적 제 몫을 다 해줬다"고 칭찬을 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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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김병현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한화전에서 2⅔이닝 동안 5안타 3볼넷으로 7점(6자책점)이나 허용한 모습과는 또 달랐다. 김병현은 4이닝 동안 88개의 공을 던지며 6안타 1볼넷으로 3실점했다. 과거 명성에 비할 바도 아니고, 냉정히 말해 '선발투수'로서도 부족한 면이 있는 기록이다. 하지만 팀의 위기 상황을 고려하면 꽤 의미있는 활약이다. KIA 선동열 감독도 "김병현이 3실점했지만, 비교적 제 몫을 해줬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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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2회에는 흔들렸다. 선두타자 최준석을 볼넷으로 내보낸 것이 화근이다. 후속 박종윤과 황재균이 각각 중전안타와 좌전안타를 날리며 순식간에 무사 만루 위기가 찾아왔다. 그러나 김병현은 문규현을 노련하게 병살타로 유도했다. 3루 주자 최준석이 홈을 밟았지만, 아웃카운트는 2개로 늘어났다. 2회는 이런식으로 쉽게 끝날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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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겪은 뒤 김병현은 더 단단해졌다. 3회와 4회에는 완전히 안정감을 되찾았다. 똑같이 17개씩의 공만 던져 연속 삼자범퇴로 이닝을 끝냈다. 직구 최고구속은 143㎞까지 나왔고, 슬라이더를 두 번째로 많이 던졌다.
팀이 5회에 7-3으로 달아난 터라 만약 김병현이 5회까지 던졌다면, 승리투수가 될 수도 있었다. 그러나 투구수가 88개나 되자 선 감독도 어쩔 수 없이 투수 교체를 지시했다. 하지만 김병현은 별로 아쉬워하지 않았다. 그는 "5회까지 한 이닝 더 던지는 것은 지금 나에게는 큰 의미가 없다. 그저 팀이 이겨서 만족한다"면서 대범한 모습을 보였다. 두 번째 선발 기회를 잘 살린 김병현은 당분간 5선발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부산=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