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라이언킹' 이승엽이 화려한 위력을 과시했다. '아시아 홈런왕'으로 군림하던 시절을 방불케하는 괴력. '3연타석 홈런쇼'를 펼쳤다.
이승엽은 1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원정경기 때 2회와 4회에 이어 5회에도 홈런포를 가동했다. 한 번 불붙은 이승엽의 방망이는 식을 줄 몰랐다.
이날 5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한 이승엽은 0-4로 크게 뒤지던 2회초에 선두타자로 나와 SK 선발투수 채병용을 상대로 우중월 1점 홈런을 날렸다. 이어 3-4로 따라붙은 4회초에도 역시 선두타자로 나와 채병용으로부터 우중월 동점 솔로포를 가동했다.
한껏 장타감을 끌어올린 이승엽은 이날 세 번째 타석인 5회초에도 큼직한 홈런을 날렸다. 5-4로 전세를 뒤집은 5회초 1사 1루에서 SK 두 번째 투수 전유수를 상대로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배트를 휘둘렀다. 전유수는 포크볼(시속 127㎞)을 낮게 던졌지만, 이승엽은 기다렸다는 듯 떨어지는 공을 퍼올렸다. 타구는 문학구장 중앙 펜스 깊은 곳을 훌쩍 넘었다. 비거리 125m짜리 대형 2점포였다.
이로써 이승엽은 올해 2호이자 통산 34호, 개인 3호 '3연타석 홈런' 기록을 달성했다. 그런데 이승엽이 앞서 기록한 두 차례 '3연타석 홈런'은 모두 2경기에 걸쳐 이뤄진 것이었다. 특히 개인 1호 3연타석 홈런은 무려 2년에 걸쳐 이뤄졌다.
이승엽의 데뷔 첫 3연타석 홈런은 2002년부터 2003년에 걸쳐 완성됐다. 2002년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였던 10월20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연장 13회에 홈런을 날린 이승엽은 이듬해 개막전인 2003년 4월5일 대구 두산 베어스전에서 1회와 3회에 홈런을 쳐 2년에 걸쳐 '3연타석 홈런'을 완성했다.
이후 개인 두 번째 '3연타석 홈런'도 두 경기에서 서로 다른 팀을 상대로 만들어졌다. 2003년 4월19일 인천 SK전 9회 마지막 타석 때 홈런을 친 이승엽은 이틀을 쉬고, 바로 다음 경기였던 4월22일 대구 KIA전 1회와 3회에 또 홈런을 날려 3연타석 홈런을 달성했다.
때문에 순수하게 '한 경기에서 3연타석 홈런'을 기록한 것은 이날 SK전이 처음이다.
더불어 이승엽은 데뷔 후 세 번째로 '한 경기 3홈런' 기록도 달성했다. 지난 1999년 5월 19일 대전 한화 이글스 전에서 처음 3개의 홈런을 친 이승엽은 2003년 6월 10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 때도 3개의 홈런을 날린 바 있다.
인천=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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