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 이만수 감독이 퇴장을 당했다. 야구 규칙의 투수 방문 규정을 어겼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1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3회초 삼성 공격 때 그라운드로 뛰쳐나왔다가 최수원 주심으로부터 퇴장 명령을 받았다.
상황은 이랬다. 0-0으로 맞선 3회초 삼성 공격. 1사 2루에서 박한이가 타석에 나왔다. SK 외인 선발 울프와 무려 9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포볼을 얻었다. 그런데 울프가 마지막으로 던진 9구째 공이 볼로 판정되자 최수원 주심에게 불만을 쏟아냈다.
신경전이 계속 이어지면서 상황이 갑자기 험악해졌다. 최 주심과 울프가 서로를 향해 다가섰다. 그러자 SK 이만수 감독이 그라운드로 뛰쳐나왔다. 이 감독은 최 주심을 진정시키려는 목적이었다. 그 사이 성 준 수석코치와 조웅천 투수코치가 마운드로 가서 울프를 달랬다.
상황은 여기서 일단 종료됐다. 하지만 다음 조치로 이 감독은 퇴장 조치됐고, 울프는 다음 타자인 박석민을 상대한 뒤 전유수로 교체됐다. 이런 일이 벌어진 이유는 야구 규칙 8.06조 '마운드행 제한' 규정 때문이다. 특히 (b)항에는 '감독이나 코치가 한 회에 동일 투수에게 두 번째 가게 되면 그 투수는 자동적으로 경기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돼 있다.
이에 따른 추가 해석으로 야구 규칙 [원주] 항목에는 '같은 이닝, 같은 투수, 같은 타자일 때 또 다시 갈 수 없다는 심판원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감독이 두 번째로 갔다면 그 감독은 퇴장되며, 투수는 그 타자가 아웃되거나 주자가 될 때까지 투구한 후 물러나야 한다'고 돼 있다.
결국 심판진은 박한이가 볼넷으로 나간 뒤 '같은 3회초' '박석민의 타석' 때 성 준 코치와 조웅천 코치가 '2회 방문'한 것으로 보고 이만수 감독에게 퇴장을 명령한 것이다. 울프 역시 박석민까지만 상대하고 교체됐다.
야구 규칙에 따르면 이날 심판진의 결정은 크게 어긋나지 않았다. 하지만 심판원이 '또 다시 마운드에 갈 수 없다'는 경고를 하지않은 점은 지적될 수 있다. 이에 대해 이계성 대기심은 "원래대로라면 경고를 했어야 한다. 하지만 워낙 상황이 급박하게 진행되면서 SK 코치진이 연거푸 두 차례 마운드에 올라갔기 때문에 이 조항을 적용해 퇴장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인천=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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