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제일 중요한 홈런을 터뜨렸습니다."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끝난 후 3루측 LG 덕아웃. 이날 홈런을 친 손주인과 얘기를 나누자 기살리기 퍼레이드가 이어진다. 양상문 감독은 "오늘 제일 중요한 홈런을 쳤다"며 엄지를 치켜세웠고, 김무관 타격코치는 "마수걸이 홈런 축하한다"고 말했다. 유지현 코치, 최태원 코치, 심지어는 송구홍 운영팀장까지 손주인에게 와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손주인은 이날 경기 모처럼 만에 선발출전했다. 그리고 팀이 3-2로 아슬아슬한 리드를 이어가던 5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도망가는 솔로홈런을 때려냈다. 손주인은 "바깥쪽 공을 잘 쳐야 한다는 생각만 갖고 타석에 들어섰다. 일단 맞히는데 집중을 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LG 코칭스태프가 손주인 기살리기에 나선데는 이유가 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삼성에서 이적을해 주전 2루수로 발돋움했다. 리그 최고의 2루 수비력은 기본이고, 타격에서도 쏠쏠한 활약을 했다. 생애 처음 억대연봉도 받게됐고 LG에서의 2년차 시즌이 더욱 기대가 됐다.
하지만 양상문 감독이 부임한 후 조금씩 출전기회가 줄어들었다. 수비는 당연히 합격이었지만, 타격에서 다른 2루 경쟁자들에 비해 많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손주인은 의기소침하지 않았다. 아니, 마음은 속상할 수 있어도 그걸 운동으로 풀었다. 손주인은 "시합을 뛰지 못하다보니 체력이 남게 된다. 그래서 운동량을 더욱 늘렸다. 가장 문제는 경기감각이었는데, 감을 잊지 않기 위해 타격 훈련량도 몇 배로 늘렸다"고 했다.
그렇게 준비를 했고, 19일 두산전에 기회가 왔다. 그리고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기는 홈런을 때려냈다. 코칭스태프 입장에서는 시합에 자주 나가지 못하는 선수가 겪는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안다. 때문에 손주인에게 작은 격려라도 건네고 싶은 것이었다. 당장 붙박이 주전으로 나서지 못한다고 해도, 이렇게 좋은 활약을 해줄 수 있는 선수들이 많이 있어야 진정한 강팀으로 거듭날 수 있다.
손주인은 "이 홈런이 좋은 전환점이 됐으면 한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손주인은 이번 시즌을 마친 후 여자친구와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그래서 스프링캠프에서 "나는 절대 주전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코칭스태프가 말릴 때까지 운동을 했다. 책임감으로 시즌을 치르고 싶었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 분명 기회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기회가 왔을 때 확실히 잡을 수 있는 실력을 갖춘 선수라는 것을 당당히 알렸다.
양 감독은 지난해 손주인이 LG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준 선수라는 점을 잘 알고있다. 양 감독은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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