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득점 경기가 속출하고 있는 극심한 타고투저의 시즌. 경기 초반 선발 투수가 대량실점을 하고 조기강판하는 경우가 흔하다. 물론, 완투를 보기 어려워졌다. 3할 타자가 40명에 육박하고, 전체 평균타율이 2할9푼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선발 투수가 호투를 하더라도 불펜이 무너져 경기 후반에 승패가 결정될 때가 많다. 워낙 대량 득점 경기가 많아지다보니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극심한 타고투저의 시대, 19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는 근래 보기 드문 선발 투수간의 투수전이 펼쳐졌다. 주인공은 KIA 타이거즈 선발 양현종과 넥센 히어로즈 선발 금민철. 양현종은 7이닝 5안타 1실점, 금민철은 6이닝 5안타 2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특히 양현종의 역투가 인상적이었다. 양현종은 1회초 히어로즈 2번 타자 이택근이 때린 타구에 왼쪽 허벅지를 맞고 넘어져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그는 극심한 통증을 딛고 일어나 언제 그랬냐는 듯 호투를 이어갔다.
1회초 1사 2,3루에서 히어로즈 4번 박병호, 5번 강정호를 삼진으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히어로즈 타선의 핵인 둘을 두 타석 연속 삼진으로 잡았다. 볼넷 4개를 내줬으나 뛰어난 집중력을 발휘해 위기를 돌파했다. 5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은 양현종은 6회초 유한준에게 1점 홈런을 내줬다. 이날 경기의 유일한 실점이었다.
불펜이 약한 KIA는 선발 투수가 최대한 이닝을 끌어줘야할 상황. 양현종은 이날 119개의 공을 던져 8개의 삼진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 구속 149km.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투수다운 피칭이었다.
KIA는 양현종의 호투를 발판삼아 3대1로 이겼다. 팀을 스윕패 위기에서 건진 양현종이다.
올 시즌 한 경기 최소 득점은 4월 1일 KIA와 NC 다이노스전에서 나왔다. KIA가 1대0 영봉승을 거뒀는데, 타이거즈 선발 투수가 양현종이었다. 양현종은 4사구없이 8이닝 5안타 탈삼진 9개, 무실점을 기록했다.
광주=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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