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인생 첫 퇴장이었다. SK 와이번스 이만수 감독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SK 이만수 감독은 19일 인천 삼성전에서 3회초 수비 때 퇴장을 당했다. 선발 울프가 최수원 주심과 볼판정에 대해 언쟁을 벌일 때 말리기 위해 뛰어들었다 퇴장이라는 날벼락을 맞은 것이다.
규정에 의거하면 문제는 없었다. SK 코칭스태프는 야구규칙에 명기된 '마운드 방문횟수 제한 규정'을 어겼다. 운영의 묘가 필요했던 건 사실이다.
야구규칙 8.06 (b)항엔 '감독이나 코치가 한 회에 동일 투수에게 두 번째로 가게 되면 그 투수는 자동적으로 경기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돼 있다. 이어 [원주]에는 '같은 이닝, 같은 투수, 같은 타자일 때 심판원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감독(또는 코치)이 두 번째로 갔다면 그 감독은 퇴장'이라고 돼 있다.
이 감독은 홈플레이트를 벗어난 최 주심을 막았다. 이 감독의 방문은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성 준 수석코치가 울프를 막아섰고, 이후 상황을 정리하려 파울라인 밖으로 모두가 나갔을 때 조웅천 투수코치가 울프를 달래기 위해 마운드로 향했다.
결국 성 수석과 조 코치가 동시에 마운드를 오른 셈이 됐다. 최 주심은 경기 후 "이만수 감독이 나와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에 두 명의 코치가 마운드에 차례로 방문했기 때문에 규정상 이 감독을 퇴장시켜야 했다"고 설명했다.
하루 뒤인 20일 목동 넥센전을 앞두고 만난 이 감독은 "퇴장은 심판의 고유권한이다. 심판 권위를 떨어뜨리면 안 된다. 지켜줘야 할 부분"이라며 말을 아꼈다.
감독을 맡고 나서 첫 퇴장이었다. 감독실로 들어가 혼자 야구를 봤다. 그는 "참 외롭더라. 리더가 없으면 조직이 무너진다는 걸 느꼈다"며 "점수를 그렇게 주는데, 보는 팬들은 정말 오죽했을까. 팬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 감독은 선수를 보호하기 위한 행동이었다고 항변했다. 그는 "야구를 하다 보면 혈기왕성한 젊은 선수들이 그럴 수 있다. 그 걸 자제시켜줄 사람이 나다. 투수든 야수든 이상한 조짐이 보이면 나가서 선수를 보호해야 하지 않나. 일단 선수의 퇴장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판진의 퇴장 결정에 있어 운영의 묘가 필요했다는 지적도 있다. 이 감독 역시 "심판 고유권한은 인정하지만, 볼 데드 상황이 아닌가. 경기 진행 상황에서 나간 것도 아니고, 싸우는 데 구경을 해서 되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시민이 폭행당하면, 주변 다른 사람들이 가만 있어서 되나. 우리 선수가 퇴장당할 수 있으니, 성 준 수석코치가 울프에게 갔다. 조웅천 투수코치도 흥분된 상태에서 큰 싸움을 말려야 했다"며 "벤치클리어링 때 모든 선수를 퇴장시키는가. 아니다. 그런 식으로 적용을 한다면, 다른 것도 생각해야 하지 않나 싶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지난 일이라며 이해한다는 입장도 보였다. 그는 "사람이기에 실수는 할 수 있다. 또 누가 봐도 이해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어제는 어제로 지난 일"이라고 강조했다.
목동=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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