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SK 와이번스가 마침내 칼을 꺼내들었다.
SK는 23일 외국인 투수 조조 레이예스에 대해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 규정상 레이예스는 이제 자유롭게 어느 팀으로든 옮길 수 있게 됐다. 즉 SK가 방출했다는 뜻이다.
레이예스는 올시즌 13경기에 등판해 2승7패, 평균자책점 6.55를 기록했다. 유례없는 타고투저 현상이 지배적이라고 해도 레이예스의 피칭 내용은 비난을 받을 만하다. 구위도 그렇지만 정신력도 낙제점을 밖을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 SK 이만수 감독의 평가다. 올시즌 피안타율은 3할2푼3리에 이르렀고,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4번 밖에 없었다.
150㎞대를 웃돌아야 할 직구 스피드도 140㎞대 후반에 머물렀고, 제구력은 형편없었다. SK는 지난 7일 이례적으로 메이저리그 출신 톰 디토레를 외국인 투수 전담 인스터럭터로 영입해 레이예스와 로스 울프의 지도를 맡겼지만, 아직까지 별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실력을 따지자면 울프도 크게 나을 것은 없다. 울프는 22일 목동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4-1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5⅔이닝 동안 9안타를 맞고 4실점하며 동점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날 현재 승률 5할에서 10승이 부족한 SK는 아직 4강을 포기하지 않았다. SK는 이날 현재 64경기를 치러 페넌트레이스 일정의 딱 절반을 소화했다. 희망를 버리기는 이른 시점인 것은 맞다. SK 관계자에 따르면 새로운 외국인 투수와의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 그러나 SK의 문제는 외국인 선수들이 아니라 분위기 자체다. 외국인 선수 하나 바꾼다고 해서 크게 달라지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간판타자 최 정과 메이저리그 135홈런의 루크 스캇은 아직도 1군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선발 윤희상 역시 뜻하지 않은 부상 때문에 재활에 몰두하고 있다. 부상 선수도 많고, 분위기도 좋지 않다. 경기중에 드러나는 선수들의 집중력도 형편없다. 레이예스 대신할 투수가 분위기를 바꿀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대전=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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