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좌완 불펜 강영식(33)은 요즘 '언히터블'이다. 타자들이 그를 상대로 안타를 생산하기가 무척 어렵다. 불펜에다가 좌완 스페셜리스트라 많은 타자를 상대하지 않는다. 짧고 굵게 던지고 내려간다. 6월 피안타율이 1할이 안 된다. 9푼5리. 23타자를 상대해 2안타 1볼넷 1사구 5탈삼진을 기록했다.
강영식은 지난 5월초 불안했다. 등판하면 맞았다. 피안타율이 4할3푼5리. 26타자를 상대로 10안타를 내줬다. 지난해말 원소속팀 롯데 자이언츠와 FA 17억원에 계약했다. 강영식이 부진하자 거액의 FA 돈이 아깝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당시 강영식은 어깨 통증이 시작되고 있었다. 그는 5월에 20여일 동안 2군에서 몸을 재정비하고 올라왔다. 강영식은 "다른 특별한 훈련을 한 건 없다. 치료받고 잘 쉬고 왔다"고 말했다. 요즘 강영식의 구위는 좌타자가 공략하기에 어렵다. 스피드 140㎞ 중후반의 직구에 힘이 붙었다. 주무기 슬라이더가 타자 앞에서 예리한 각도로 꺾이고 있다.
그는 동기부여를 가족에게서 찾는다고 했다. 강영식은 2010년말 아내(정혜영씨)와 결혼했고, 지난해 첫 아들(현우)을 얻었다.
강영식은 잠자리에서 무척 예민한 편이다. 조금의 소리에도 깊은 잠을 자지 못한다. 그래서 아내는 아들이 태어난 후 강영식을 따로 자도록 해주었다. 남편의 오전 잠을 깨우지 않기 위해 갓난 아들을 데리고 집을 나오기까지 한다. 강영식의 팔에 무리가 갈까봐 아들을 장시간 안아주는 것도 말린다고 한다.
그는 아내의 이런 배려가 큰 자극제가 된다고 했다. 받은 것 이상으로 돌려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야구에 더욱 집중하고, 야구 이외의 시간을 집에서 가족과 보내려고 한다. 강영식은 나이를 먹으면서 몸관리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친구들과 어울려 놀고 싶어도 참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목표는 하나다. 지금과 같은 팀의 필승조로 통산 1000경기에 출전하는 것이다. 24일 현재 648경기에 출전했다. 1년에 평균 50경기씩 등판한다고 보면 꾸준히 6년 이상을 더 던져야 한다. 강영식은 98홀드로 통산 100홀드 달성을 앞두고 있다. 그는 2000년 해태(현 KIA)를 통해 입단, 프로 15년차다.
강영식은 이명우와 함께 롯데에 없어서는 안 될 두 필승 좌완이다. 국내야구에서 좌완 불펜은 귀하다. 제대로 된 좌완 불펜을 키워내는 게 무척 어렵고 긴 시간이 걸린다. 그래서 강영식이 경쟁력이 있는 것이다. 대전=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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