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직접 겪어봐야 해."
프로야구는 주중과 주말의 경기 시작시간이 다르다. 올 시즌에는 평일 오후 6시30분, 토요일 오후 5시, 일요일 오후 2시에 시작됐다. 그러다가 6월부터는 주말 경기는 모두 오후 5시에 시작됐다. 공휴일 경기도 마찬가지다. 이어 7~8월에는 주말 경기 시작시간이 오후 6시로 바뀐다.
관중의 접근성과 선수들의 경기력을 고려해 경기 시작시간을 탄력적으로 정했기 때문이다. 한 여름철 무더위도 경기 시작시간을 바꾸는 데 반영한 요소다. 어쨌든 이렇게 경기 시작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용하는 목적은 명확하다.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선수들의 플레이를 관중들은 편안하게 즐길 수 있게 한다'가 그 목적이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시행되고 있는 '7~8월 주말(공휴일) 오후 6시 경기'에 대해 현장에서는 매우 불편하다는 반응이다. 이건 지난해 9개 구단 단장회의에서 결정된 사안이다. 혹서기의 더위를 감안해 7~8월에는 1시간 늦게 경기를 시작하자는 게 요지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오후 6시 시작'은 난센스라는 의견이 많다. 우선 경기 시작을 1시간 미룬 것이 과연 무더위 해소에 얼마나 큰 효과가 있을 지가 의문점이다. 일몰 시간이 점점 늦춰진 추세라 5시나 6시나 사실상 큰 차이가 없다. 무엇보다 경기 종료시간이 오히려 늦어지는 건 귀가하는 관중의 불편함을 가중한다.
특히 일요일 오후 6시 경기를 마치고 원정경기를 치르기 위해 이동해야 하는 것이 또 다른 고역이라고 한다. KIA 선동열 감독은 '일요일 오후 6시 경기'에 대해 매우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는 26일 광주 SK 와이번스전을 앞두고 "이제 곧 주말 경기가 오후 6시에 시행되는데, 지난해 겪어보니 이게 오히려 불편한 점만 많았던 것 같다. 실제로 7, 8월 주말 관중이 지난해의 경우 크게 줄었다고 하는데, 올해도 비슷한 것 같다. 관중몰이에 큰 도움이 안되는 방법"이라고 했다.
이어 선 감독은 "선수들 역시 피곤하긴 마찬가지다. 6시 경기면 사실상 주중 경기와 다를바가 없다. 일요일 경기를 마치고, 이동해야 하는 팀은 상당한 고역일 수 밖에 없다"면서 "KBO 차원에서 이 제도에 관한 재검토가 필요할 듯 하다. KBO 관계자들이 직접 야구장으로 와서 일요일 6시 경기를 겪어본다면 현장의 애로사항을 잘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비단 선 감독의 의견만은 아니다. 상당히 많은 현장 관계자들이 '일요일 6시 경기'의 폐해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당장 7월부터는 어렵다고 해도, 충분한 재검토를 한다면 8월부터라도 경기 시작시간 재조정이 가능할 수도 있다.
광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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