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우완투수 조상우가 부상 이후 첫 하프피칭을 소화했다. 코칭스태프는 일단 합격점을 줬다.
조상우는 26일 대구 삼성전에 앞서 불펜에서 30개의 공을 던졌다. 포수를 세워놓고 70~80%의 힘으로 던지는 하프피칭을 소화했다. 부상 이후 첫 투구다. 하프피칭은 불펜피칭의 직전 단계다. 하프피칭을 몇 회 소화한 뒤에도 문제가 없으면 불펜피칭과 라이브피칭을 거친 뒤, 실전피칭을 하게 된다.
조상우는 지난달 13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이틀 전 LG와의 홈경기를 마치고 귀가하다 빗길에 미끄러져 왼쪽 무릎 인대가 부분 파열됐다. 복귀까지 3~4개월이 예상되는 큰 부상이었다.
올시즌 넥센 마운드에서 고졸 2년차 조상우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었다. 조상우는 선발이 약한 넥센의 키플레이어와도 같았다. 긴 이닝을 소화해줄 선발이 없었기에 중간에서 2이닝 가량을 막아줄 수 있는 조상우의 존재감이 컸다. 선발이 5회만 소화해줘도 조상우로 인해 셋업맨 한현희와 마무리 손승락까지 이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조상우가 빠지자, 상승세에 가려져있던 마운드의 불안요소가 한꺼번에 드러나기 시작했다. 이후 5연패에 빠졌고, 그 사이 순위도 2위에서 4위까지 떨어졌다. 넥센은 예상치 못했던 조상우의 이탈로 인해 시즌 첫번째 고비를 맞았다. 그래도 힘겹게 버티기에 성공하며 삼성, NC에 이어 3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조상우가 돌아온다면, 넥센으로선 천군만마와도 같다. 올스타 브레이크를 전후해 복귀 시점을 조율할 전망이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절대 서두르지 않겠단 생각이다.
염 감독은 직접 조상우의 하프피칭을 뒤에서 지켜봤다. 투구 중간중간 조상우에게 몇 마디 조언을 해주기도 했다. 하프피칭을 전부 지켜본 염 감독은 "볼이 좋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하프피칭 땐 어떤 모습에 집중해서 봤을까. 염 감독은 "먼저 오랜만에 공을 던지기에 메커니즘에 변화가 생겼는지 본다. 또한 욕심이 생겨 무리하는 부분이 있는지 본다. 그걸 자제 시켜야 하기 때문이다"라고 답했다.
하프피칭은 현재 상태를 체크하는 성격이 크다. 앞으로 조상우의 복귀 계획을 잡는데 기준점이 된다. 그는 "지금 상우는 상당히 속도가 빠르다. 빨리 쓸 수도 있다. 하지만 오래 보려면, 단계를 확실히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염 감독은 조상우의 조기 복귀를 도운 이지풍 트레이닝코치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체력적인 면은 트레이닝 파트에 전적으로 맡긴다. 이렇게 빨리 회복된 걸 보니, 이지풍 코치가 정말 고생한 것 같다. 투수들을 쓰는 데 있어 감독의 욕심도 막아주고 있다. 상우 역시 마찬가지"라며 웃었다.
조상우는 이틀 뒤에 또다시 하프피칭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틀에 한 번씩 하프피칭을 하면서 문제가 없을 경우, 다음 단계인 불펜피칭으로 갈 전망이다.
대구=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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