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주말 3연전에서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SK와의 주말 3연전에서 LG는 1승 2패 루징 시리즈에 그쳤습니다. 6월 27일과 28일 양일간 타선이 터지지 않아 2연패했기 때문입니다.
주말 3연전에 허리 통증으로 인해 결장한 박용택 대신 LG의 1번 타자로 나선 것은 오지환이었습니다. 오지환은 12타수 6안타 0.500의 타율 3타점 4득점으로 분전했습니다. 매 경기 두 번 이상 출루했습니다. 1번 타자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했습니다.
오지환은 테이블 세터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습니다. 1번 타자로서 24타수 9안타 0.375의 타율을, 2번 타자로서 98타수 29안타 0.296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시즌 타율 0.277보다 1번 혹은 2번 타자로 나설 때가 기록이 좋습니다. 올 시즌에 기록한 홈런 5개 중 4개가 테이블 세터로 나섰을 때 터졌으며 33타점 중 21타점을 2번 타자일 때 올렸습니다. 참고로 7번 타자일 때는 28타수 8안타 0.286, 9번 타자일 때는 47타수 11안타 0.234로 테이블 세터일 때만 못합니다.
18개의 도루로 오지환은 리그 7위에 올라있으며 도루 20걸에 속한 유일한 LG 타자입니다. LG의 고정 라인업에서 유일하게 도루가 가능한 선수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삼진(55개)이 볼넷(26개)보다 두 배 이상 많은 기록이 말해주듯 오지환은 타격에 있어 정확성이 가장 큰 약점으로 지적되어 왔습니다. 따라서 장타에 대한 잠재력을 지닌 오지환이 타율이나 출루율에 신경 쓰지 않고 마음껏 타격할 수 있도록 하위 타선에 배치하는 것이 어울릴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오지환은 하위 타선에서 홈런이 좀처럼 터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부동의 1번 타자 박용택의 짝이 마땅치 않은 팀 사정 상 2번 타자로 타순이 올라온 오지환이 활약하면서 테이블 세터에 대한 LG의 고민은 사라졌습니다. SK와의 주말 3연전에는 2스트라이크의 불리한 카운트에 몰린 뒤에도 이전까지 약점을 보였던 낮은 유인구를 걷어 올려 안타를 만들어내는 인상적인 모습을 몇 차례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오지환의 숨겨진 또 다른 매력은 득점권 타율입니다. 0.481로 리그에서 가장 좋습니다. 2위 김태균(한화)의 0.442보다 4푼 가까이 높습니다. 하위 타선에서 만든 기회에서 놓치지 않고 적시타를 터뜨리며 쓸어 담고 있습니다.
관건은 체력입니다. 오지환은 2012시즌 후반기에 1번 타자로 나서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듯했지만 꾸준한 활약을 과시하지는 못했습니다. 수비 부담이 많은 유격수에 테이블 세터까지 맡는 것이 체력적으로 힘겨웠기 때문이었습니다. 그가 테이블 세터로 안착할 수 있을지 여부는 체력적으로 얼마만큼 준비되었는지 여부에 달려 있습니다.
오지환은 공수 잠재력에 비해 성장이 더딘 선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아 왔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수비에서 안정세를 유지하는 것은 물론 타격에서도 호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테이블 세터가 자신의 몸에 맞는 옷임을 오지환이 입증하며 꾸준한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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